"진행자님, 한동훈 친구라고 그러면 안 된다" 항의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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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3일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분위기가 회자되는 데 대해 "(어대한은) 원래 없었다. 언론이 만든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 후보와 관련한 질문을 받는 과정에서 진행자가 한 후보와의 오랜 친분으로 편파적 질문을 한다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원 후보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어대한이라는 말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당원 명부도 없는 상태에서 일반 국민을 가지고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며 "4000만 명 중에서 1000명 표본(샘플)인데, 그중 실제 투표할 당원은 20명이나 10명밖에 안 들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제 투표 결과와는 전혀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선 "지난 대통령 선거 경선 당시 (저는 윤 대통령과) 경쟁자였고, 말하자면 반윤(反윤석열)이었던 사람"이라며 "하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정책본부장 맡고 국토교통부를 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기적적으로 정권을 교체시켜 준 그 감사함 때문에 (윤 대통령과) 끝까지 함께하겠다"며 "민심과 당내 쓴소리 등을 대통령에 전달하고, 그 대안 역시 (윤 대통령과) 끝장토론 한 후 국민께 보고하는 '레드팀'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한 후보의 멀어진 관계를 겨냥해선 "인간적으로 친했던 것은 한 후보가 저보다 100배 1000배 친했지 않나"라면서 "(둘의 관계가) 하루아침에 끊어진 것은 한 후보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가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을 제안한 것에는 "'금식'이 당론인데 자꾸 뭐 먹을지 메뉴를 내놓으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며 "우리 당론은 공수처 수사 후 특검이며, 대통령도 공수처 수사 후에 의혹이 남아있으면 특검을 자청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전면으로 무시한 안을 내놓은 것"이라고 직격했다.
원 후보는 인터뷰 중간중간 진행자의 '편파 진행'을 항의하기도 했다. '어대한'에 대한 질문에 그는 "진행자가 한 후보의 오래된 절친인데 위원장에게 편파적으로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한 후보의 채상병 특검법 제안에 대한 물음에도 "그게 궤변이라는 걸 이미 말씀드렸다"며 "진행자님, 한동훈 친구라고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고 재차 항의했다.
또 원 후보와 나경원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자 "자꾸 언론에서 그걸 물어보는데 한동훈 친구인 진행자는 그런 질문을 하지 말아 달라"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