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속·스킵하면서 동영상 시청하면 지루함 더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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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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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람들은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한 동영상을 빨리 넘기면서 보거나 아주 짧은 동영상인 숏폼(short-form) 콘텐츠를 휙휙 '스와이프(swipe)'하며 소비한다. 이런 행동이 의도와 반대로 지루함을 심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마이클 인즐리히트 캐나다 토론토대 심리학과 교수팀이 동영상을 바꾸거나 빨리감기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디지털 스위칭(digital switching)'이 실제로는 사람들을 더 지루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연구결과를 19일 국제학술지 '실험심리학 저널'에 공개했다.

지루한 상황은 불쾌감을 주며 만성적인 지루함은 우울 증상, 불안, 공격성 등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들은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주변을 관찰하고 옛 기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디지털 콘텐츠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유튜브나 틱톡 등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에서 동영상 시청으로 지루함을 해소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연구팀은 총 1223명의 토론토대 학생과 미국인을 대상으로 영상 콘텐츠 소비 방식과 지루함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여러 실험을 진행했다. 디지털 스위칭 방식에 대한 생각을 파악하는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동영상을 통째로 보는 대신 빨리 넘기거나 다른 영상으로 전환하면서 보면 지루함을 덜 느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영상을 보게 하는 실험도 추가로 진행됐다. 우선 참가자들이 10분짜리 영상 하나를 빨리 넘기지 않고 시청하거나 10분 동안 5분짜리 영상 7개(총 35분 분량)를 자유롭게 넘겨가며 볼 수 있게 했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50분짜리 영상의 앞부분을 10분간 빨리 넘기지 않고 보거나 같은 50분짜리 영상을 자유롭게 넘기면서 시청하도록 했다.

두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참가자들은 설문에서 하나의 영상을 10분간 빨리 넘기지 않고 시청할 때 지루함을 덜 느꼈고 영상 시청 경험이 더 의미 있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영상을 빨리 넘기면서 보면 콘텐츠 몰입이나 이해 시간이 부족해 콘텐츠가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영화관에서 돈을 내고 더 몰입감 있는 경험을 하는 것처럼 온라인 동영상도 넘기면서 보는 것보다 몰입할 때 더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1037/xge000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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