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수련병원의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 연장 접수가 16일 마감됐지만 지원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빅5 병원 일부를 포함해 지방 수련병원들도 지원자가 거의 없는 채로 추가 모집이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내 수련병원 전공의 출근율은 9.0% 수준에 머물렀다.
복귀 움직임이 거의 없자 미응답 전공의 사직 처리를 보류하던 수련병원들이 움직임을 보였다. 하반기 모집이 마감되고 사태가 길어지자 전공의 생계 등을 고려해 처리를 마무리한다는 분석이다.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도 사직 처리를 보류해왔지만 이번달 6일, 12일에 각각 처리를 완료했고 부산대병원도 9일 미복귀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아직 보류 중인 수련병원도 단기간 내 사직 처리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직 처리가 진행되며 일반의 면허가 있는 사직 전공의들이 개원가 취업 시장에 대거 나올 전망이다. 정식으로 사직 처리가 되면서 다른 의료기관에 취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서 사직 처리가 완료된 수도권 병원에서 나온 사직 전공의들이 개원가로 나서며 이미 과열된 일반의 취업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의 한 수련병원에서 사직한 전공의는 연합뉴스에 "페이는 월 1000만원이 넘던 게 500~600만원으로 반토막 났다고 들었다"며 "면접 보고 더 깎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워낙 경쟁이 심해져서 그래도 지원이 많다더라"고 전했다.
정부 통계에서도 일반의로 현장에 복귀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12일까지 전공의인 레지던트 사직자 중 971명이 병원, 의원 등 의료기관에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발표된 625명보다 346명이나 늘어난 숫자다.
수련병원들은 전공의 추가 모집보다는 사직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꿀 수 있는 진료 전담 일반의 채용 등에 나섰다.
한편 사직 전공의들이 개원가로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며 대한의사협회(의협)는 개원가 인기 과목 연수를 진행하는 등 사직 전공의 진로 지원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