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유발 'C형간염' 내년 국가건강검진…"증상 없다고 얕보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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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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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기준 C형감염 양성 환자는 8810명으로 이 중 치료 받은 환자는 5118명에 불과하다. 대한간학회 제공.
간경변과 간암 주요 원인인 ‘C형간염’이 내년부터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하고 치료하면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단 완치 후에도 재감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방치해선 안 된다.

대한간학회 등의 주도로 내년부터는 56세가 되는 해에 생애 1회 C형간염 검진을 받을 수 있다. 2025년도 C형간염 검진 대상은 1969년 출생자로, 해당 년도에 태어난 사람은 반드시 검진을 받도록 한다.

C형간염 환자 대부분은 무증상 상태로 만성화돼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검진 포함을 계기로 내년부터는 조기 진단 및 진료 확률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C형간염은 혈액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 환자의 85%는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고 만성 C형간염으로 악화된다. 과거에는 수혈로 인한 감염이 많았지만 1991년부터 헌혈 혈액에 대한 C형간염 바이러스 선별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정맥주사 약물 남용, 주사침 찔림, 침술, 문신 등으로 인한 발생 비율이 늘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300만~400만명이 감염되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은 아시아 지역 환자들이다. 만성 C형간염 환자는 현재 7000만명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권정현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국내 C형간염 환자는 2016년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도입된 이후 꾸준히 줄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C형간염 양성 환자의 치료율은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해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C형간염은 아직 예방 백신이 없지만 감염 시 치료를 잘하면 완치 가능하다. 권 교수는 “C형간염은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8~12주 복용하면 완치 가능하다”며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C형간염 바이러스 신규 감염 발생률과 사망률을 각각 80%와 65%로 감소시키고 진단율과 치료율을 각각 90%와 80%까지 증가시킨다는 목표를 정하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각국의 적극적인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C형간염 환자의 80%는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복수, 황달, 간종괴 등 증상이 나타나면 간질환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권 교수는 “C형간염은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간염을 거쳐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완치 후에도 안심은 금물이다. 권 교수는 ”간경변, 간암 발생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며 ”치료 후에도 면역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재감염될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염 바이러스 양성임에도 증상이 없고 간수치가 정상이라는 이유로 병원을 내원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며 “증상이나 간 수치와 상관없이 정기적인 진료와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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