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사용발사체 개발 경쟁력 있어…충분한 실패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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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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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과학기자대회
1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한국과학기자협회가 개최한 ‘2024년 과학기자대회’에서 ‘우주청, 재사용발사체 개발 필요할까’이 진행 중이다. 한국과학기자협회 제공
우주경제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재사용 발사체가 국내에서도 본격 개발된다. 나로호와 누리호를 개발한 인프라와 인력, 우주항공청의 전폭적인 지원과 산학연 협력이 뒷받침되면 국내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우주항공청은 하반기에 열리는 국가우주위원회에서 한국 재사용 발사체 개발 계획을 공개한다.

1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자협회 주최 ‘2024년 과학기자대회’ '우주청, 재사용발사체 개발 필요할까' 세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국내 재사용발사체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재 사업이 진행중인 차세대발사체 개발 과정에서도 재사용을 염두에 둔 연구개발(R&D)이 진행되고 있다. 세션에는 김승조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명예교수, 노경원 우주항공청 차장, 박창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단장, 이창훈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오지혜 한국일보 기자가 참가했다.

김 교수는 현재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이끌고 있는 재사용발사체 분야에서 중국이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한국도 재사용 발사체 기술 확보에 빠르게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발사체 기업 '스페이스 파이오니아'는 회사 창립 4년 만에 성공적으로 큐브 위성을 태양동기궤도에 올렸고 재사용을 목표로 하는 로켓을 개발 중이다"라면서 "중국에 스페이스 파이오니아 외 8개 발사체 기업이 있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전 세계우주발사체 기술 발전 방향이 소모성로켓(ER)에서 재사용가능로켓(RR) 그리고 항공기수준재사용로켓(RRR)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한국도 한국형 차세대발사체(KSLV-3)를 기본적으로 RR 수준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노 차장은 재사용 발사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민간에서 정부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노 차장은 "대기업, 정부, 연구소 등 재사용 발사체 개발 분야에 참여자를 많이 늘리겠다"면서 경쟁력 있는 시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에 경쟁자를 늘려 경쟁력 없는 기업을 유지하기보다는 경쟁력 있는 기업이 인력을 흡수하고 산업이 발전하길 기대한다는 뜻이다. 김 교수도 "재사용 발사체 기술은 철저히 '경제성'을 위해 개발하는 것"이라며 "경제성은 기업이 가장 관심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기업이 계속 재사용 발사체 기술을 개발하도록 정부가 충분히 지원을 해주면 된다"라고 조언했다.

학계와 연구계 입장을 대변하는 박 단장과 이 교수는 재사용 발사체 개발에는 '충분한 실패'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박 단장은 "스페이스X도 재사용 발사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시험 발사를 8전 9기만에 성공했다"면서 "(한국 과학자들에게는) 한 10번은 (실패할) 기회를 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스페이스X는 9년에 걸쳐 재사용 발사체를 만들었다"면서 "한국은 누리호를 통한 기반 기술을 많이 확보했기 때문에 6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차장에 따르면 우주청은 현재 하반기에 열리는 국가우주위원회를 통해 재사용 발사체 개발 계획을 정부 정책으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이때 구체적인 재사용 발사체 개발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세션 참가자 대부분 현재 한국의 우주 분야 인력이 부족하다는 데 공감했다. 박 단장은 "최근 연구원 인력 채용 공고를 냈는데 경쟁률이 근래 들어 가장 낮았다. IT 업계와 인력 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항공우주분야가 왜 매력적이고 이 분야의 인력풀을 어떻게 하면 키울 수 있을지 정부가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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