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세 장만 먹어도 한 끼 적정량 "초과"
국물 수프 더 심각... 30초 데치면 나트륨 10% 줄어
겨울철 대표적 간식인 어묵을 두세 장만 먹어도 한 끼 적정량보다 많은 나트륨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묵탕 제품은 소량만 먹어도 일일 나트륨 기준를 훌쩍 뛰어넘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은 14일 "국내 시판 중인 어묵제품 12개를 조사한 결과, 나트륨 과다 섭취에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한 끼 어묵 식사만으로도 하루 적정 나트륨 기준치(2,000mg)를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삼진식품 "100사각어묵"(100g)의 나트륨 함유량은 983㎎에 달했다. 어묵 100g은 사각어묵 두세 장 정도다. 100g당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았던 제품은 사조대림의 "국탕종합"으로, 이 조차도 689㎎에 달했다. 한 끼 기준 나트륨 적정 섭취량은 667㎎이다.
국물용 수프가 포함된 어묵탕 제품은 이보다 더 심각했다. 소비자원이 조사한 어묵탕 4개 제품의 수프 1개당 나트륨 함량은 평균 1,944㎎으로, 시중 라면수프(1,982㎎)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이들 제품의 어묵 100g을 국물과 같이 먹을 경우, 최대 3,704㎎의 나트륨을 섭취하는 것이다. 이는 나트륨 일일 권장 섭취량의 185%에 달하는 수준이다. 어묵과 국물을 같이 섭취할 때 나트륨 함량은 "국탕종합"이 가장 많았다.
2018년 6,921억 원이었던 국내 어묵 판매액이 2022년 7,577억 원으로 증가하는 등 최근 어묵을 요리재료로 활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어묵을 조리할 때 나트륨 함량을 고려해 장류 사용량을 조절해야 한다"며 "어묵을 끓는 물에 30초 데치면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10%에 해당하는 나트륨양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