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에 실망, 트럼프에 환호… 11월 코인 투자자 1500만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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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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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급등에 한 달 새 61만 명↑
총보유액 102.6조... 인당 658만 원
일평균 거래 규모 국내 증시와 비등
18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 모니터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가 1,500만 명(중복 포함)을 돌파했다. 증시 부진이 깊어지는 와중에 미 대선에서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정되자 투자자들이 대거 코인 시장으로 몰려갔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는 1,559만 명으로 10월 말보다 61만 명 증가했다. 이는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 계정을 보유한 투자자 수로, 같은 사람이 여러 거래소에서 가입한 경우 중복 합산했기 때문에 실제 투자자 규모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한은은 7월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사업자들로부터 자료를 수집해 이번에 처음으로 관련 통계를 공개했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는 7월 말 1,474만 명에서 8월 말 1,482만 명, 9월 말 1,488만 명, 10월 말 1,498만 명으로 다달이 10만 명 안팎 늘어왔다. 그러다 지난달 증가 폭이 6배로 껑충 뛰었다. 업비트 기준 10월 중순까지 8,000만 원대에 머물렀던 비트코인 가격이 트럼프 당선 전망과 함께 1억 원을 돌파하고, 대선이 모두 마무리된 11월 말 1억3,000만 원대에 안착하는 등 급격한 오름세를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은 이달에도 1억5,000만 원을 넘어서며 또 한 번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반해 코스피는 11월 한 달간 마이너스(-)3.92%라는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늘어난 투자자 수만큼 이들이 보유한 가상자산 금액도 많아졌다. 지난달 말 시가평가 기준 총 102조6,000억 원에 달했는데, 이는 한 달 전 대비 76.9% 급증한 규모다. 7~10월 340만~380만 원대를 오갔던 1인당 보유액 역시 11월에는 658만 원으로 크게 늘었다. 거래소에 보관돼 투자를 기다리고 있는 자금인 예치금은 지난달 말 8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마찬가지로 9월 말 4조4,000억 원에서 두 배 가까이 불어난 규모다.

가상자산 일평균 거래 규모는 이제 국내 주식시장을 위협하는 수준이 됐다. 지난달 국내 가상자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9,000억 원으로 10월(3조4,000억 원)보다 4.4배 늘었다. 같은 달 코스피(9조9,214억 원)와 코스닥(6조9,703억 원) 일평균 거래대금을 합한 금액과 맞먹는다. 임광현 의원은 “가상자산 거래 규모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범정부 차원에서 시장 안정성을 제고하고 이용자 권익을 보호하는 건전한 시장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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