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버티면 이긴다'는 정부... 김용태 "대통령, 응급실 상황 잘 모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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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9.01.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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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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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與 연찬회서 의원들 질타받고 사과
"참모 보고 잘 안 되면 尹 상황 인지 못할 수도"
韓 정부 보고 불참엔 "계셨으면 더 좋았을 듯"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방송 4법 중 마지막 법안인 한국교육방송공사법(EBS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최근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의료개혁 관련 정부 보고를 진행하며 "6개월만 버티면 우리가 의사들을 이길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가 여당 의원들의 많은 질책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도 응급실 상황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3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누가 말씀하셨는지 기억 안 나는데, '우리가 버티면 이길 수 있다'는 표현을 해서 여당 의원이 질책을 많이 했다"며 "의원들이 '의사도 국민', '코로나 (팬데믹) 때 누구보다도 최전선에서 희생해오신 분들'이라면서 지금 싸우는 것도 아닌데 관료, 장관분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이 발언자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문제 발언의 주인공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총리는 의원들의 '정부 보고와 달리 의료 현장은 어려워하고 있는데, 결사항전인 전공의를 복귀시킬 복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6개월만 버티면 우리가 이긴다"고 답했다고 한다. 의원들은 "의사를 적으로 보느냐"고 즉각 반발했고, 이 부총리는 결국 사과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개혁에 저항은 필연적'이라며 역점 추진 중인 의료개혁이 불러온 사회적 파급에 대해 정부와 여당조차 분명히 차이 나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도 의료 현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우리도 어제 정부 측 관계자 보고를 받다 보니 수치로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며 "대통령께서도 실제 대학병원 응급실 가실 일도 많지 않고, 현장 점검 간다 하더라도 대통령이 오면 당연히 잘 준비된 공간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실제 우리 국민이 아파서 응급실 갔을 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시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이런 사실을 참모분들이 정말 대통령께 잘 보고하고 있는지, 그런 게 없다면 대통령께서도 응급실 상황을 잘 인지를 못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의대 증원' 문제를 놓고 여당과 정부가 갈등을 빚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 "갈등이 없다고 부정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며 "갈등을 해결하는 게 중요한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연찬회에서 정부의 의료개혁 관련 보고에 참석하지 않은 걸 두고는 "개인적으로는 계셨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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