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SNS에 사건 소개
"큰 범죄 야기할 수도" 경찰 고발
초등학생들이 고양이를 때려 숨지게 하고 강아지를 베란다 밖으로 던져 살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건을 접한 동물권 단체는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동물자유연대는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전과 인천 송도에서 발생한 동물 학대 사건을 공유하며 미성년자의 동물학대에 대한 경각심 제고를 촉구했다.
초등생 2명, 친구 집 무단 침입해 고양이 폭행
이 단체에 따르면 최근 대전에서 12세 초등학생 두 명이 친구 집에 무단 침입해 친구가 키우던 고양이를 살해했다. 사연을 제보한 학부모 A씨는 "평소보다 일찍 귀가한 날, 집에 들어서니 처음 보는 두 학생이 있었다"며 "이들은 우리 애와 초등학교 반 친구들이라고 했는데, 아무도 없는 집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의문이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방 안 곳곳에 배변이 묻어있고, 침대 위에 효자손이 놓여 있었는데, 아직 이름도 붙이지 못한 어린 고양이가 혀를 내밀고 바닥에 축 늘어져 죽은 것처럼 보였다"며 "사건 당일 (자녀 친구들이) 집에 있는 고양이를 번갈아가며 발로 차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즐기듯 깔고 앉았다 일어나길 반복(했고) 딱밤으로 이마를 때려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9세 초등학생, 강아지 베란다 밖으로 던져
인천 송도에서는 9세 초등학생이 친구의 반려견을 베란다 밖으로 던져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학부모 B씨는 "반려견 이브는 한 살 생일을 앞두고 있던 막내였는데, 평소와 같이 초등생 자녀의 친구가 집에 놀러와 방에서 놀던 중 어느 순간 사라진 이브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고 사건 당시를 회상했다.
B씨는 "한참을 찾다 (강아지가) '화단에 있다'는 (아이) 친구의 말에 황급히 1층으로 향했다"라며 "이브는 화단에 쓰러져 낑낑거리고 있었고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안아들자 피를 토하며 끝내 숨을 거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이 친구에게 자초지종을 물으니 자신이 베란다 밖으로 던졌다고 실토했다"라며 "그 이유에 대해선 '몰라요'라고 답할 뿐이었다. 허망하게 이브를 떠나보내고 슬픔만이 남았다"고 말했다.
동물자유연대 "가해자 어려도 명백한 범죄… 경찰 고발"
동물자유연대는 "갈수록 미성년자 동물학대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의 동물학대범죄를 방관하고 있다"며 "촉법소년은 처벌 대상이 아니란 이유로 수사조차 진행하지 않은 일이 빈번하고, 담당할 기구마저 없다. 가해자가 어린 학생일지라도 동물학대는 명백한 범죄다"라고 강조했다.
또 "미성년자의 동물학대 문제는 범죄 경험을 토대로 그 대상의 범위가 점차 넓어짐과 동시에 다른 범죄를 야기시킬 수 있는 매우 심각한 단계로 전환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각 관할 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해 적극적인 수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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