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두 번째 큰 담수호, '홍수'로 제방 붕괴... 2차 방어선도 아슬아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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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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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부 물난리...안후이성 99만 명 피해
6일 중국 후난성 웨양시 화룽현 일대가 물에 잠겨 있다. 전날 이곳에 위치한 담수호인 둥팅호의 제방이 붕괴된 탓이다. 명보 홈페이지 캡처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담수호인 둥팅호의 제방이 그칠 줄 모르고 내리는 비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당국이 2차 방어선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추가 붕괴 위험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중국 남부 후난성 웨양시 화룽현에 위치한 둥팅호 제방 일부가 허물어졌다. 최초 붕괴된 제방 길이는 10m에 불과했으나, 이날 오후에는 220m까지 급격히 확대됐다.

온라인에는 제방이 터지며 범람한 물이 화룽현 농작지와 주택가를 휩쓴 영상이 올라왔다. 주택은 수면 밖으로 간신히 지붕만 모습을 드러냈고, 농가에서 키우던 소들이 물 위를 둥둥 떠다니는 모습도 보였다. 약 50만 명이 사는 화룽현을 오가는 모든 도로가 봉쇄됐고, 화룽현 주민 5,755명도 긴급 대피했다.

당국은 2차 방어선 강화 작업에 나섰다. 3,000여 명의 인력과 굴착기 등 60여 대의 중장비를 동원, 모래주머니를 추가로 쌓는 식이었다. 그러나 2차 방어선 제방은 이미 무너진 제방 두께보다 얇아 붕괴 위험성이 높다고 명보는 전했다.

지난달부터 중국 남부 곳곳은 계속된 폭우로 도시 곳곳이 물난리를 겪고 있다. 후난성 핑장현은 지난달 18일 이후 700㎜가 넘는 비가 쏟아져 도시 3분의 1이 물에 잠겼다. 하루 최대 강수량 266㎜를 기록한 안후이성에서는 주민 99만 명이 피해를 입었고, 이 중 24만 명은 집을 버리고 대피했다. 중국에서 가장 긴 강인 창장(양쯔강)의 안후이성 구간이 경고 수위를 초과해 계속 상승하고 있어 추가 피해도 예상된다.

중국 내에서는 "당국이 제때 대피 경보를 발령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 여론도 비등하다. 이달 두 개의 태풍이 중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수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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