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대 남은 '기아 T-2000 삼륜 화물차', 예비문화유산 지정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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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6.04. 오후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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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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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9월부터 '예비문화유산' 제도 시행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쓴 굴렁쇠는 제작된 지 5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9월부터 시행되는 '예비문화유산' 제도로 인해 미래 가치를 가진 근현대문화유산으로 보존, 관리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사용한 굴렁쇠, '피겨 퀸' 김연아의 스케이트를 정부가 '예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관리한다. 역사·예술·사회적 가치가 있는 근·현대 문화유산을 발굴해 보존하자는 취지다.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았으나 높은 미래가치를 보유한 문화유산이 대상이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9월부터 이 같은 예비문화유산 제도를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제도 시행을 앞두고 지난달 '근·현대 예비문화유산 찾기' 공모전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생활, 산업,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361건(1만3,195점)의 유산이 접수됐다.

1967~1974년 생산됐다 단종된 '기아 T-2000'는 국내에 단 한 대 남은 삼륜 화물차다. 국가유산청 제공


우선 경북 의성시 '성광 성냥공업사의 자동 성냥 제조기'가 나왔다. 1982년에 제작된 것으로, 한국에 유일하게 남은 근·현대 성냥 제조업 관련 산업유산이다. 1967~1974년 생산돼 '연탄 배달차' 등으로 쓰이다 단종된 삼륜 화물차 '기아 T-2000'도 접수됐다. 월간지 '뿌리깊은나무'의 육필 원고는 1997년 별세한 한창기 한국 브리태니커 대표가 1976년 3월 창간호부터 직접 쓴 원고다.

국가유산청은 공모에 나온 문화유산들을 심의해 예비문화유산 선정 여부를 결정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제도가 정착되면 K팝, K영화 등도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기(1936~1997) 대표가 1976년 3월 창간한 '뿌리깊은나무'의 친필 원고. 당시에는 드물게 순우리말 제목에 한글만 사용해 원고를 작성했고, 인쇄본에 처음 가로쓰기를 도입하는 등 파격적인 편집 디자인을 사용했다. 국가유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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