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이용자위원회] '의사캐슬' 필수과 의사·의료 취약지 환자들 조명 차별화···독자들 큰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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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6.15. 오후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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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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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뉴스이용자 위원회의 5월 회의에서 위원들이 한국일보의 기획기사들을 평가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한국일보 뉴스이용자위원회(위원장 양승찬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사 18층 회의실에서 2023년 5월 정기회의를 열어 지난 한 달여간 한국일보 지면과 온라인 플랫폼에 실린 기획 시리즈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의에는 양 위원장을 비롯해 손경호(케이스탯리서치 팀장) 이현우(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 최원석(미디어리터러시 교육활동가) 김수아(고루레터팀 편집부) 위원이 참석했다. 한국일보에서는 이태규 논설위원실장, 조철환 오피니언 에디터, 송용창 뉴스2부문장이 함께했다.

양승찬

4월 이후 연재 기획 중 ‘AI 시대의 윤리학(3부)’, ‘교육개혁 SWOT 보고서(5부)’가 돋보였다. ‘AI 시대의 윤리학’ 기획은 인공지능 면접과 같이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는 문제부터 알고리즘의 투명성, 정치 양극화 가속의 문제, 개인정보 보호 등 전문적인 이슈를 포괄적으로 적절하게 다뤘다.

특히, 19일 6면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 작동 관련 일러스트는 세대를 아울러 접근성이 뛰어난 콘텐츠로 이용자들에게 전달될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20일 10면에 제시된 EU와 대한민국의 인공지능법안 비교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는 있는데 일반인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13인의 학계, 시민단체 전문가 자문단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제시한 교육개혁 기획은 현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열하는 데는 적절했다. 그런데 교육학 전공이 아닌 대학 전문가와 학부모, 학생들이 바라본 이슈도 점검하면 좋겠다. 기존의 틀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교육계에 대해 제대로 된 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제3자 전문가의 시각이 필요하다. 고교 다양화, 교육전문대학원 설치, 교육감 선거제 개편 등은 현재의 대학입학제도, 수능과목 배정 등 매우 민감한 정책적 사안과 연결됐는데 이를 객관적으로 다루면서 문제를 적시할 필요가 있다.

김수아

‘의사 캐슬 3058’ 기획 시리즈가 유익하게 다가왔다. 의사들이 바이탈과를 택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상세히 담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료계 상황을 볼 수 있게 했다. 특히 ‘이대 목동 사건 이후 모든 게 달라졌다’는 기사를 통해 워라밸 보장이 안 되는 근무 환경뿐만 아니라 바이탈과 지원을 주저하게 하는 주요한 원인이 ‘소송 리스크’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메스 들고 허벅지 정맥 도려낸 김 선생…그의 정체는 간호사였다’ 기사는 진료 지원(PA) 실체에 대한 정보를 얻게 했다. 간호법 제정이 뜨거운 감자인 상황에서 여러 목소리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게 해준다.

이현우

‘AI 시대의 윤리학’ 기획은 최근 중요한 화두로 부상한 AI 주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 언론 보도들이 대부분 챗지피티(ChatGPT)를 필두로 생성형 AI 기술의 발전과 혁신성에 주목하고 있는 반면, 한국일보 기획은 윤리적 문제에 주목해 차별성이 돋보인다. 취업 면접, 재판, 추천 알고리즘, 군사 무기, 개인정보 수집 등 우리 생활에 밀접한 분야를 다뤄 이용자들의 관심도를 높였고 문제점에 대한 대안도 다루고 있다.

다만 현재 AI와 관련한 주요 쟁점들 중에서 다루지 못한 영역이 많다. AI 생성 콘텐츠 진위, 저작권ㆍ라이선스 침해, 생성 콘텐츠 소유권, 데이터 보안 등 학계에서 논의되는 나머지 이슈도 다뤄진다면 독자들이 보다 폭넓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AI의 윤리적 문제에서도 AI 거버넌스 구축, AI 이용 책임성 강화 등의 이슈도 다루면 유익할 것으로 생각된다. 관련 기사 중 소수는 단순 흥밋거리 위주로 구성돼 있었는데 정보가 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손경호

5월 1일부터 8일까지 연재된 의사캐슬 ‘3058’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기자란 직업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는 울림을 주는 좋은 기사였다’는 댓글 하나만 봐도 많은 독자들의 관심과 반응이 뜨거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의사 부족 문제를 언급하는 의견들은 과거에도 꾸준히 기사화됐다. 이런 기사들은 어느 한쪽에게 더 큰 문제가 있고, 그것이 해결되면 나머지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문제는 ‘나쁜 누군가’에게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기획기사는 분명하게 다른 시각을 보여줬다. ‘내가 바이탈 의사로 사는 이유’ 기사는 대학병원 의사들의 근무 강도가 얼마나 높은지를 가감 없이 잘 보여줬다. 환자들은 나름의 고충이 있었다. 지방 거주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서울과 수도권, 큰 도시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환자 입장에서 생생한 취재를 통해 전달했다. ‘나쁜 누군가’를 찾아내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의사와 환자 각자의 이야기를 충실하게 취재하고 중립적인 시각에서 전달한 점이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손쉽게 나쁜 누군가를 지목하지 않은 덕분에 후속 기사에서는 한국의 의료 위기 상황에 대해 조금 더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시스템의 문제로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었다고 본다. 많은 독자들이 공감을 보였던 것은 기사의 기획 방향과 높은 수준의 완성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주제, 분야에서도 이번과 같은 기사가 더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최원석

코인 관련 현안은 전문용어와 구조 설명의 어려움 때문에 독자 입장에서 읽기 부담스러운 분야다. 5월 15일 게재된 ‘사라진 코인 보고서'는 이를 쉽게 풀어냈다. 김남국 의원 투자 문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아직 가상화폐는 금융 제도 안에서 논의해야 할 현안이 많다. 기술적인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으면 쉽게 사기 범죄에 노출될 수도 있다. 이런 위험성을 사회 각계, 특히 시니어층에게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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