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6개월째…병원 배정까지 52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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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21. 오후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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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응급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는 시간, 이른바 골든타임은 얼마면 적당한 걸까요.

지금은 병원 배정을 받는 데까지 평균 52분이 걸립니다.

의료공백 6개월째인 응급실 현장, 정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급성 장염에 걸린 고령 환자가 이동식 침대에 실려 병원 응급실을 나옵니다.

기본적인 치료는 받았지만 병실이 없는 탓에 집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환자 보호자]
"입원할 자리가 없다고 그러는데 지금 다른 병원에서도 이 병원 다니던 분이라고 받아주지도 않아요."

여러 과의 진료를 동시에 봐야하는 환자는 병원 찾기가 더 어렵습니다.

[응급구조요원]
"다른 과도 같이 봐야하는데 그 과를 볼 의사가 없는 거죠. 전원이 캔슬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면 또 다른 데 가야 하고 못 한다고 그러면 또 다른 데 가야 하고."

의정 갈등이 6개월을 넘어가면서 각 병원 응급실에는 이처럼 진료 지연이나 운영 제한을 알리는 안내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응급이나 중증 환자가 갈 수 있는 병원을 찾아주는 중앙·광역응급의료상황실.

[현장음]
"골절로 입원했는데 폐렴이 심해져서 전원 요청해주신 게 맞으시고요. 선생님 병원 아까 (전원) 불가능한 사유가 어떻게 되신다고 하셨죠? 중환자실이 부족해서 그러신가요?"
 
빠른 배정을 위해 애쓰지만 전원 성사까지는 52분, 응급환자 병원 선정에는 31분이 평균적으로 걸립니다.

업무 과중으로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의 병가나 사직이 이어지면 이 시간이 더 길어질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유인술 /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병원들 간 환자 이송이 상당히 지연되고 있고요. 저희들 같은 경우 경상권에서 환자 전원 문의가 가장 많이 오고, 최근 수도권에서도 의뢰가 오는 실정입니다."

현장에서는 위기라고 말하지만 정부는 "응급의료기관 408곳 중 5곳에서 일부 진료 제한이 있는 수준"이라며 조만간 정상화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성원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균 장명석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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