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사 자국 인증 요구까지…마약 총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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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17. 오후 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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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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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 마약을 유통하던 대규모 조직 총책이 필리핀에서 검거됐습니다.

SNS를 통해 마약방을 운영했는데,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 마약 주사 자국 인증샷을 찍게 했습니다.

최재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필리핀 마닐라의 한 고급호텔.

지난달, 국내에 마약을 유통하던 조직 총책이 이곳에서 붙잡혔습니다.

이 조직은 텔레그램으로 다량의 필로폰을 판매했습니다.

붙잡힌 총책은 불법체류자 신분의 한국 국적 40대 남성입니다.

경찰은 2년 전부터 마약 거래자들을 수사하며 총책을 추적했습니다.

경찰은, 이 조직이 국내에 유통한 필로폰 양이 6kg 가량에 달하는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최대 12만 명까지 투약 가능한 양입니다.

남성이 만든 조직은 4년간 활동하면서 마약 투약자들 사이에서 이름만 듣고도 알 수 있을 정도의 인지도를 쌓았습니다.

[마약 구매자]
"(후기가) 거의 매일 올라왔었어요. 그거 읽는 재미도 쏠쏠했었고 자극적이기도 하고. 직접 이렇게 투약하는 동영상들이 올라오거나."

소량 판매부터 문제가 생겼을 때 수습도 빨랐다고 말합니다.

[마약 구매자]
"0.2g을 팔아가지고 돈이 없거나 이제 급할 때 그럴 때 좀 자주 이용했었는데. A/S까지 해줬던 적이 있어요. 바로 여기 장소에 약이 없다고 하니까 그러면 다른 좌표 주겠다."

현재도 운영되고 있는 온라인 텔레그램 방은 회원 수만 천 명이 넘습니다.

이 방에서 마약을 구매하기 위해선 구매 내역이나 투약 도구들을 손등과 함께 보여주며 인증해야 합니다.

구매자와 말다툼하다 사진과 함께 '박제하겠다'고 협박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필리핀에서 송환된 남성은 이달 초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

영상취재 : 이호영 정기섭 김래범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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