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수미 테리, 뭘 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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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0. 오후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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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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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Q. 이세진 기자와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오늘은 미국으로 가 보죠. 이번 주 수미테리 사건이 엄청 시끌시끌했죠.

일종의 간첩 혐의로 기소된 수미 테리, 이슈가 복잡한데요.

제가 한 방에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일단, 앵커는 수미 테리 들어보셨나요.

Q. 네 들어는 봤는데, 자세히는 몰랐습니다.

수미 테리는 한마디로 '한반도 전문가인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한국이름은 김수미고, 서울에서 태어나 12살에 미국으로 건너갔고요.

CIA 동아시아 분석가 출신으로 부시, 오바마 정부 NSC에서도 일했고요.

정부 일을 그만두고는 미국 싱크탱크를 거쳐 현재는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입니다. 

한국도 여러번 찾은 저명한 전문가인데, 갑자기 기소가 된 겁니다.

Q2. 간첩 혐의로 기소됐다고 나왔잖아요. 뭘 한거에요?

미국은 수미 테리가 출생국인 한국정보당국에 대가를 받고 미국의 비공개 정보를 제공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어떤 식이냐면요, 미 국무부 회의의 비공개 내용을 전달하고, 국정원 돈을 받아서 행사를 열고 미국 정부인사들도 초청하고, 자연스럽게 만나게 해줬다는 거죠. 

이런 수미테리의 행동을 2013년 부터 FBI가 쭈욱 지켜보면서 CCTV 같은 증거 자료들을 깨알 같이 다 모아놓은 겁니다.

Q3. 사진들이 공소장에 담겨있더라고요.

서른 한 페이지짜리 공소장에 사진이 5개 등장하는데요.

첫 사진, 2019년인데요, 워싱턴DC에 있는 한 명품매장입니다.

동그라미 속, 쇼핑백 들고 걸어가는 여성이 수미 테리고요.

그 옆에 잘 안보이게 처리돼있는데 국정원 직원이 있어요.

국정원 직원이 계산한 비싼 명품 가방을 수미테리가 갖고가는 장면인데, 가방 가격 2950달러, 410만 원 정도라고 공소장에 써있습니다.

이 사진은 2020년, 식당같죠?

뉴욕 맨해튼의 그리스 식당이라고 해요.

왼쪽 머리 넘기는 여성이 수미 테리고 두 남성이 함께 있는데, NIS 핸들러, 국정원 요원들입니다.

국정원 요원이 인사가 나서 후임 요원과 함께 만나는 자리였는데요.

공소장을 보면, 비싼 밥을 먹은 것 외에도 사진에는 안나오는데 회색 선물가방이 하나 있었고, 나중에 수미 테리가 다시와서 가져가더라 고 써있습니다.

Q. 엄청 자세하네요.

다음 사진은 더 구체적인데요.

2021년에도 또 다른 명품매장에서 수미 테리, 3450달러 짜리, 480만 원 정도되는 가방을 받습니다.

다음 사진은 이 매장에서 나온 직후 모습이라고 하는데요.

한국 대사관 번호판이 달린 차를 함께 타는 모습도 CCTV에 찍혔다고 공소장에 자세히 써놨습니다.

수미 테리가 받은 거, 다 합쳐보면 최소 우리돈으로 6300만 원 이라고 합니다. 

Q. 이게 간첩 행위라는거죠?

미국에는 일명 외국대리인등록법, FARA 법이란게 있는데요.

쉽게 말하면, 신고하지 않고 외국을 대리하는 간첩, 스파이 행동 하지 말라는 겁니다.

이 법은 1938년에 만들어져서 사문화 돼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때 터진 러시아 스캔들 이후 다시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앵커는 국정원 요원 보신 적 있으세요?

Q4. 평소에는 보기 힘들죠. 그런데 이렇게 막 사진이 다 찍혀서 공개되니 놀랐죠.

너무 허술해 보이죠?

돈 써 가며 로비를 한건데 모두 공개된 겁니다.

이건 수미테리가 블링컨 국무장관과 비공개 미팅을 하고 나와서 바로 우리 대사관 차를 타서 전달한 메모인데요.

이런 사진도 실렸습니다.

Q. 당장 이게 공개되니 한미관계 괜찮나, 싶더라고요.

지금 윤석열 정부 들어 '한미관계 순항기'라고 평가되는데, 왜 이 시점에 공개됐을까 여러 추측이 나오죠.

여권 관계자들에게 믈어보니, 미국의 일처리 방식일 뿐이라고 선을 긋던데요.

앞으로 재판이 어떻게 흐를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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