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의사 앉혀놓고 10억 원 보험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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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후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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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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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매 의사를 채용한 뒤 가짜 진료기록을 작성하는 수법으로 보험사기를 친 한방병원이 적발됐습니다. 

10억 원에 가까운 실손 보험금을 빼돌렸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환자복을 입은 여성이 병원 도수 치료실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치료를 받는 건 옆에 있는 남성입니다.

도수치료를 받은 뒤엔 마사지도 받습니다.

남성은 이 여성의 남편입니다.

한방병원장 A씨는 실손보험에 가입한 환자들에게 치료비를 돌려받을 수 있다며 보험 사기를 권유했습니다. 

진료기록 발급을 위해 양방 의사를 채용했는데, 고령의 치매 환자여서 진료가 불가능했습니다.

처방과 진료는 간호사 B씨가 전담했습니다.

비급여 항목인 고주파와 도수치료 등이 먹잇감이 됐습니다.

환자들이 해당 항목으로 결제하면 병원은 환자나 환자 가족에게 전신 마사지와 미백, 공진단 같은 보약을 대신 제공했습니다.

환자에게 결제 금액의 10%를 돌려주기도 했습니다. 

[최해영 /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1팀장]
"우리가 명확하게 떨어지는 것만 입건했기 때문에 허위 (환자) 비율은 40~50% 넘지 않았을까 추정합니다."

지난 2022년 6월부터 최근까지 보험사에서 받아 챙긴 돈은 9억 6천만 원에 달합니다. 

병원은 경찰 수사 중에도 진료를 계속했는데 지난달 병원장이 구속된 이후에서야 문을 닫았습니다.

[병원 직원]
(평소에는 (보험사기) 하는 거 아셨습니까?) "저 인터뷰 하지 마세요."

경찰은 병원장 A씨와 간호사 B씨를 구속하고 환자 1백여 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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