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오랜만에 합의를 일궈냈는데, 여권 내부는 뒤숭숭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모레 가지려고 했던 여당 지도부 만찬을 추석 이후로 돌연 연기했기 때문입니다. '추석 민생'을 이유로 들었지만, 최근 한동훈 대표가 의대 증원 유보를 제안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을 자극했다는 해석입니다. 민생현안이 산적해있고, 소수 여당의 한계가 치명적인 상황에서 또다시 당정 갈등이 일어나자 답답해하는 지지층이 많습니다.
도대체 뭐때문에 이러는건지, 먼저 황선영 기자가 대통령실 기류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통령실이 당 지도부 만찬 일정을 연기한 건 취임 직후 이준석 전 대표 사례 이후 두번째입니다.
대통령실은 만찬을 연기한 이유에 대해 "추석 민생을 챙기는 게 우선"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의대 증원 유예를 공개적으로 제안한 한동훈 대표에 대한 대통령실의 불편한 감정이 담긴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여권 관계자는 "당정이 긴밀하게 협의해야 할 현안인데도, 여당에서 자꾸 '중재안'이란 표현으로 섣불리 노출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성태윤 / 대통령실 정책실장 (어제)
"저희가 거부했다, 이렇게 표현되기 보다는 현재 상황에서 변화한 것은 없다."
대통령실은 70분에 걸친 브리핑을 통해 의대 증원에 대한 여야 정치권의 지적을 반박했고, 한 대표의 유예안에 대해선 "대안이 아니라 증원을 하지 말자는 얘기"라고 일축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2026년 정원도 이미 배정 공표했는데, 잉크가 마르기 전에 유예하면 입시 현장에 혼란을 줄 것"이라며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갖고 숫자를 제시해야 토론과 논의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4월, 국민께 드리는 말씀)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내일 오전 국정브리핑을 통해 의료와 연금 등 개혁과제를 설명하며 정부 입장을 재차 강조할 예정입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