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법 제정으로 간호사가 주축인 보건의료노조는 내일 예고했던 총파업을 사실상 철회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고, 의사들의 피로가 누적된데다 파업까지 예고돼 의료현장이 무너질거란 우려가 있었지만, 한숨 돌린 셈입니다. 하지만, 의사단체는 오히려 더 화가 났습니다.
직접 정치를 하겠다는 선언까지 나왔다는데, 왜 그런건지, 응급실은 괜찮은건지, 신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일 파업을 예고했다 협상이 타결된 서울의 대형병원입니다.
보건의료노조에 소속된 병원 11곳이 파업을 철회했고, 나머지 51곳은 철회 여부를 검토중입니다.
19년만에 간호법이 제정됐기 때문입니다.
보건의료노조는 "의료공백 해결과 의료대란 극복의 길이 열렸다"고 환영했고, 간호협회는 "정부 의료개혁에 적극 동참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반면, 의사협회는 정부를 향해 "더이상 말로는 설득이 안된다"며 정치를 직접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최안나 /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전 회원 정당 가입 운동으로 의사들의 정치 세력화를 시작합니다. 어느 정당이든 괜찮습니다. 지지하시는 모든 정당이 한달에 1000원, 2000원이면 됩니다."
단식 3일째인 임현택 회장도 정부 규탄에 나섰지만, 간호법 제정을 막지 못한 책임 등을 물어, 의협 내부에선 임 회장 탄핵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의료계가 혼란에 빠져들며 현장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 서남권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이대목동병원은 다음달부터 매주 이틀씩 응급실 폐쇄를 검토 중입니다.
이에, 정부는 추석 전후 2주 동안, 응급실 수가 인상 등을 통해 비상 사태를 막겠다는 방침입니다.
조규홍 / 보건복지부 장관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를 기존 인상분인 150%에서 100%p 상향 조정하여 250%까지 대폭 인상하겠습니다."
하지만 의정갈등에 새로운 불씨가 던져지면서, 금전적 보상책이 의료진 부족을 해결할지는 의문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신경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