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팔이 논란' 정봉주 "호가호위 방치 안돼"…전현희 "제가 사과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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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18. 오후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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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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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연합뉴스
'이재명팔이' 발언으로 당내 논란 중심에 선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는 18일 "호가호위하면서 권력 놀음하는 극소수 인사들을 그대로 두면 민주당의 미래도 없고 정권 탈환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살인자'라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인 전현희 최고위원 후보는 "용산과 국민의힘이 저보고 사과하라고 한다"며 "사과해야 하나"라고 되물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제1회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마지막 정견 발표를 진행했다.

강선우·김민석·김병주·민형배·전현희·정봉주·이언주·한준호 최고위원 후보(가나다순)는 일제히 '명심(이재명 마음)' 경쟁을 펼쳤다.

"누구보다 일찍 이재명을 지지했다"(민형배), "이재명 대표에게 힘이 되는 최고위원"(이언주), "이재명 정부를 만들기 위해 차곡차곡 준비할 사람"(김병주) 등 저마다 자신이 '이재명 집권 준비 참모'로 제격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석 후보는 "김대중을 지켜냈듯이 이재명을 지켜내야 한다"며 "이 후보가 자기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원하나"라고 말해 환호성이 나왔다.

이른바 '명팔이'(이재명 팔이) 발언을 한 정봉주 후보가 단상에 등장하자 일부 당원들은 야유를 보냈다. 장내에는 '사퇴하라', '그만둬라' 등 소리가 나왔다.

정 후보는 "요즘 제가 뭇매를 맞고 있다. 많은 분들이 쉽게 가지 왜 이렇게 어렵게 가냐고 걱정이다"며 "호가호위하며 권력 놀음하는 극소수 몇몇 인사를 그대로 두면 민주당에 미래가 없고 정권 탈환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꼈다"며 "그래서 문제를 끄집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 탈환을 위해서는 우리끼리 잘하고 있다는 자화자찬을 버리고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며 혁신하고 또 혁신해야 하기 때문에 정봉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김건희 여사에게 '살인자' 발언을 한 전현희 후보는 국민권익위원회 국장의 죽음의 진상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전 후보는 "고인의 영전에서 반드시 명예를 찾아주겠다고 약속했다"며 "(김건희 살인자 발언에 대해) 용산과 국민의힘이 저에게 사과하라고 한다. 사과해야합니까? 전현희가 싸우겠습니다"고 외쳤다.

전날 진행된 서울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정봉주 후보는 6위에 그치면서 누적 득표율 3위로 밀려났고, 전현희 후보가 깜짝 2위를 차지하며 이언주 후보를 밀어내고 당선권인 5위로 올라선 바 있다.
 지역 순회 경선에서 누적 89.9%의 압도적인 표를 얻은 이재명 후보는 행사장에 입장할 때부터 압도적인 환호를 받았다.

후보 연설 연단에 올랐을 때는 당원들의 '이재명, 이재명' 연호가 이어졌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결국 다 먹고사는 문제다. 멈춰 선 성장을 회복해야 한다"며 앞서 대표 출마 선언에서 언급한 '먹사니즘'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편적 기본사회' 대비, 과학기술 투자, 재생에너지 집중 투자 등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반면, 김두관 후보는 '당원 주권 강화' 흐름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 선거인단 투표율이 30%에 불과하다며 "계산해보면 (30%의 과반인) 16%만 얻으면 당권을 쥘 수 있는 것이 우리 당 당헌"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현재는 월 1천원 이상 당비를 6개월 이상만 내면 권리당원이 된다"며 "당원 연수 등 최소한의 과정을 거치도록 하면 동원의 부작용도 줄이고 의사결정 수준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에 관중석에서 일부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영상 축사에서 "지지 확장"을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특히 "당내 경쟁에서 어느 편에 섰는지는 우리의 대업 앞에서 중요하지 않다"며 "확장을 가로막는 편협하고 배타적인 행태를 단호하게 배격하자"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퇴행의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 나설 때"라며 "관건은 지지의 확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의 지지에 머무르지 말고 세대를 폭넓게 아우르며 전국에서 고르게 지지받는 정당으로 더욱 확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원들을 향해서도 "당원 동지 한 분 한 분이 확장의 주체가 돼 주시기 바란다"며 "더 열린 마음, 더 넓은 자세로 더 많은 국민과 다시 민주당 정부를 세우는 데 온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

그러나 문 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나오자 당원들 사이에서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축사가 상영되는 동안 관중석에서는 "빨리 끝내라" "그만 해라" 등의 항의가 잇따랐다.

전당대회에는 정동영(전북 전주을) 임채정 문희상 이용득 상임고문 등 민주당 원로들이 참석했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국민의힘 서범수 사무총장,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상임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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