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파킨슨병 전문의 8번 만났나?"…고성 오간 백악관 브리핑룸

입력
수정2024.07.09. 오후 5:05
기사원문
지정용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고령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8일(현지시간) 백악관 대변인과 취재진이 충돌했다.

관련 질문에 대변인이 명확한 답변을 피하면서 고성이 오갔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를 토대로 파킨슨병 전문가인 케빈 캐너드의 백악관 방문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NYT는 백악관의 공식 방문자 기록을 근거로 운동장애를 전문으로 하는 월터 리드 군의료센터의 신경과 의사 캐너드가 8개월간 8차례 백악관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장-피에르 대변인은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거론하며, 캐너드의 이름과 백악관 방문 사실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백악관이 대통령 주치의 명의로 발표했던 성명에서 캐너드의 이름과 방문 사실을 공표했기 때문에 이같은 답변은 취재진의 반발을 불렀다.

기자들은 그가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CBS의 에드 오키프가 "당신은 아주 기본적이고 직접적인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대변인은 "그(바이든 대통령)는 신경과 의사를 세 번 만났다고 말하고 있다. 그게 제가 여러분에게 전하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오키프 기자가 "아니 그렇지 않다"라고 하자, 장-피에르 대변인은 "아니, 그렇다"고 응수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오키프 기자가 "캐너드가 특별히 대통령의 상태 때문에 백악관에 온 것인가"라고 거듭 묻자, 대변인은 "보안상 이유로 이름을 공유할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 피부과 의사부터 신경과 의사까지, 전문의의 이름을 널리 공유할 수는 없다"고 반박하듯 답변했다.

특히 오키프 기자가 답변을 끊으며 질문을 계속하자 대변인은 "그건 공격적인 방식"이라며 존중을 보여달라고 언성을 높였다.

오키프 기자가 "우리는 그(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정보가 언론에 공유되는 방식에 화가 난다"고 항의하자, 대변인은 "매번 나는 돌아와 여러분의 질문에 답을 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얼마나 나를 몰아붙이든, 나에게 얼마나 화가 났든 나는 그 이름을 확인해주지 않을 것"이라며 "설령 그게 기록에 있어도 상관없다. 당신들과 공유할 수 있는 것은 대통령이 신체검사를 위해 3차례 신경과 의사를 만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에도 장-피에르 대변인과 출입기자들 사이는 좋지 않은 편이지만,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문제가 불거진 후 백악관 브리핑룸의 분위기는 더욱 긴장된 모습을 보여왔다고 NYT는 전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세계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