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나경원, 합동연설 앞두고 광주 현장 찾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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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8. 오후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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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경선 출마자들의 호남권 합동연설회 당일인 8일 오전 광주에서 당 대표 후보자들이 개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는 원희룡 후보, 광주 동구 불로동 정율성 생가를 둘러보는 나경원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8일 광주를 찾은 원희룡 후보는 민주화의 상징인 5·18 묘지를, 비슷한 시각 나경원 후보는 이념 논쟁적 장소인 정율성 역사공원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원희룡 당 대표 후보는 인요한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들은 5·18 당시 계엄군 총격으로 사망한 고교생 박현숙 양과 양심수들을 무료로 변론하고 5·18에 참여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홍남순 변호사 묘역 등을 찾았다.

원 후보는 "망월동 구묘역을 수시로 찾아왔었는데 아직도 미래를 향해 함께 힘을 낼 수 있는 정치 환경이 못 돼 안타깝다"며 "더 큰 통합의 정치를 위해 무엇이든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동구 불로동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현장을 방문해 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연평도 포격전에서 전사한 고(故)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씨, 전몰군경 유족과 함께 현장을 찾은 나 후보는 6·25 호국 보훈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고 약속했다.

나 후보는 "정율성은 중국에서 군가를 작곡했고 6·25전쟁 주범 중 하나인데 정율성로와 역사공원을 만드는 것은 잘못된 역사를 가르치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것"이라며 "민주화 역사공원으로, 광주 근현대 역사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중국 3대 음악가로 꼽히는 정율성은 1988년부터 한중 우호 교류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그의 고향인 광주와 전남 화순에서 각종 기념사업이 펼쳐졌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당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정율성의 북한과 중국 행적을 문제 삼으며 광주시가 조성 중인 정율성 역사공원 추진 철회를 요구해 이념논쟁의 대상이 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 후보를 언급하며 "이념 갈라치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당 대표 후보의 일성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나 후보가 광주에서 가장 먼저 할 이야기는 5·18, 인공지능(AI), 미래 차, 군 공항 문제가 아닐까"라며 "정율성 문제는 우리 시에 맡겨둬도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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