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다보스 포럼' 주관사 내 성희롱·인종차별 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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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1. 오전 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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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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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다보스포럼'을 주최하는 세계경제포럼(WEF) 조직 내부에서 성희롱과 성차별, 인종차별이 벌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29일 보도했다.

80명 이상의 WEF 전현직 임직원을 인터뷰한 WSJ에 따르면 포럼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은 수년 전 “조직을 더 젊게 만들어야 한다”며 50세 이상 직원들이 있는 그룹을 지목한 후 인사담당자에게 이들을 모두 해고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슈바프 회장은 80대였다.

WSJ는 최소 6명 이상의 여성이 임신, 출산을 이유로 해고당하거나 경력에 타격을 입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 사무소에서 근무한 토파즈 스미스는 쌍둥이를 출산한 후 복귀 1주일 전에 자신의 역할이 없어졌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WSJ에 “(WEF가) 심리적으로 폭력적인 기관”이라고 비판했다.

WEF는 ‘글로벌 성 격차 보고서’를 발행하는 조직이다.

WSJ는 또 창립자 슈바프 회장과 함께 일한 세 명의 여직원을 인용해 그가 부적절한 언행을 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 여직원은 회장에게 자신은 '성적인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여러 차례 명확한 의사표시를 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슈바프 회장은 WSJ 보도를 앞두고 지난 5월 21일 ‘집행 의장직에서 물러나 이사회의 비상임 의장으로 남겠다’고 직원들에게 밝혔다고 WSJ는 전했다.

흑인 직원 차별 의혹도 나왔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일하며 흑인 직원 그룹을 이끈 킴벌리 베넷은 인사팀에 (여러 구성원이 있었음에도) 유럽 출신 백인만 골라서 다보스 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WEF는 30일 홈페이지에 서면 반박문을 통해 이 기사가 “중대한 부정확성과 근거 없는 추측을 담은 기사”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난 50년 동안 우리와 함께 일한 3500명 중 WSJ는 소수만 만났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슈바프 회장 관련 의혹에 대해 "회장은 그런 저속한 행동을 하지 않으며, 그런 일에 연루된 적도 없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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