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 전 마을 지켜준 6·25 영웅에게 감사 선물…산삼에 직접 키운 농작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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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6.24. 오전 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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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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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은 6.25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74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특히 경북 칠곡 일대는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하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입니다. 그래서 칠곡의 한 마을에서는, 70년 전 이곳을 지킨 영웅의 가족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사연을, 이심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호미로 땅을 파니 주먹만한 감자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특별한 '선물'을 만들기 위해, 여러 종류의 산나물과 산에서 직접 채취한 산삼 5뿌리까지 모았습니다.

이종록 / 마을 이장
"이 마을 위해서 희생을 다하셨는데, 안 부족하지 않겠습니까? 더 많이 해드려야 되는데 마음이 한 편으로는 아픕니다."

경북 칠곡군 응추리 주민들은 74년 전 이 마을을 지키다 산화한 고 김희정 중위에 대한 보답으로 김 중위 가족에게 보낼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의 손편지도 함께 담겼습니다.

최유준, 김주하
"우리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고 김 중위는 6.25 전쟁 당시 1사단 소속 장교로 낙동강 방어선을 지켰습니다.

국방부 유해발굴단이 지난 2022년 그 유해를 찾았고, 지난달 유전자 분석을 통해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주민들은 마을 뒷산에서 발견된 김 중위를 추모하고 그의 희생을 기렸습니다.

홍승하 / 경북 칠곡군
"당신이 목숨과 바꾼 땅에서 우리들은 새로운 희망을 키우고 있습니다. 기억하고 당신이 지킨 이 딸을 더 푸르고 아름답게 가꾸어 가는 것이…."

김 중위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낸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2000년 만들어져 지금까지 13000건이 넘는 유해를 발굴했습니다.

신원을 확인한 전사자는 지난해 기준 220명을 넘겼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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