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가격은 그대론데, 용량은 슬쩍 줄인 제품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업체는 원자재값 인상을 이유로 듭니다만, 사실상 가격 인상이나 마찬가지인거죠.
어느 회사의 어떤 제품이 이런 꼼수를 벌인건지, 조덕현 기자가 설명드리겠습니다.
[리포트]
한 식품회사가 만든 치킨너겟 제품입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 봉지 용량이 540g이었는데, 올해 1월 420g으로, 22.2% 줄었습니다.
용량 감소 전 해당 제품에는 너겟 30개가 들어 있었는데요, 너겟 한 개당 18그램이니, 용량 감소로 약 6개가 줄어든 겁니다.
업체 측은 공급 가격도 15% 낮췄다고 했지만, 중량 감소를 고려하면 그램당 9% 넘게 가격을 올린 겁니다.
다른 식품회사가 만든 간편 스프도 용량이 72g에서 60g으로, 16.7% 줄었습니다.
제품 용량을 줄여 가격을 올리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입니다.
한 티백 제품은 40g에서 30g으로 중량이 25% 줄었고, 대기업이 생산하는 소시지도 같은 가격에 양은 18%나 줄었습니다.
'눈가리고 아웅' 식의 꼼수 인상은 수입 식품도 마찬가지. 한 막대사탕은 27% 넘게 양이 줄었고, 독일산 유명 브랜드 젤리도 20% 가벼워졌습니다.
이혜영 / 서울 중구
"저희들은 오르는 거를 사 먹을 수밖에 없어요. 왜 그렇게 올랐는지는 저희가 분명히 알고 먹을 수 있는 그런 권리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는 8월 3일부터는 정부가 지정한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등에 대해 사업자가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용량 등을 줄이면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TV조선 조덕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