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31일) 서울 목동의 한 시장에 차량에 돌진해 과일 가게를 덮치는 사고가 났는데, 가게에서 일하던 상인 한 명이 치료를 받다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은 사고를 낸 70대 운전자가 치매 진단을 받고 약을 먹고 있었단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임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내리막길을 달리던 차량은 멈출 기미가 없습니다.
버스를 추월하려 방향을 트는가 싶더니 그대로 시장 입구의 과일 가게를 덮쳤습니다.
사고를 낸 차량은 이곳에 있던 버스를 피해 중앙선을 넘고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과속을 하며 굉음을 내기 시작했는데 인근에 있는 가게 10곳을 들이받은 뒤에야 멈췄습니다.
서울 목동 깨비 시장에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한 건 어제 오후 3시 50분쯤.
골목 곳곳엔 사고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사고 충격에 굴러다니던 과일은 전부 으깨졌고, 쓸만한 집기들도 모두 망가졌습니다.
이 사고로 과일 가게에서 일하던 40대 남성이 병원에 옮겨졌지만 치료를 받다 끝내 숨졌습니다.
이외에도 12명이 다쳤습니다.
차량 운전자는 70대 남성이었습니다.
"앞선 차량을 피해 속도를 내다 가판대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다"면서도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고 경찰에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 남성, 사고 직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듯 했습니다.
[시장 상인/사고 목격자 : 무슨 일 있냐고 역으로 물어보더라니까 빨리 시동 끄라고 했더니…]
음주와 약물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지만 "2년 전 치매 진단을 받아 약을 먹고 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치매 관련 치료와 약을 복용한 이력은 없다"며 "운전자가 마지막으로 면허를 갱신한 2022년 9월, 치매 진단을 받은 상태였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차량 결함이나 급발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김미란 / 영상편집 백경화 / 영상디자인 최석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