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현장 많이 가봤다"는 대통령…일정엔 5개월 가까이 '발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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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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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실은 "관리 가능한 상황"이라는데, 의료 현장 체감은 왜 다르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현장에 한 번 가보라며, 비상진료체계가 잘 가동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자신은 의료 현장을 많이 가봤다고도 했는데 윤 대통령의 공개 일정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5개월 가까이 현장을 찾지 않았습니다. 오늘(29일) 이 회견을 지켜본 여당 안에서조차,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게 의료대란이다", "앞으로 줄줄이 더 일어나게 될 거"라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이 고비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윤 대통령은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의료 현장을 직접 가보라고 했습니다.

[의료현장을 가보시는 게 제일 좋을 거 같습니다. 특히 지역의 종합병원들 이런 데 좀 가보시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있지만 일단 비상진료체제가 그래도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고.]

또 자신은 의료 현장을 많이 가봤다고도 했습니다.

[저는 의료현장을 많이 가봤습니다. 지역 종합병원이라든지 또는 전문병원이라든지 상급병원이라든지 많이 다녀봤습니다만. 의사, 간호사분들이 자기의 직책에 정말 헌신하는 분들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병원 4곳을 찾은 이후 5개월 가까이 공개 일정으로는 현장을 가지 않았습니다.

이후 의료현장의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됐습니다.

주요 의대 교수들은 잇따라 집단 휴진을 선언했고, 환자의 수술과 진료예약은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전공의의 공백은 점점 커졌고 대형 병원 응급실의 전문의들은 버티다 못해 사직서를 냈습니다.

응급실을 찾아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119 재이송 건수는 2645건으로 집계됐는데, 그중 40%가 전문의 부재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응급실 위기는 이번 사태로 불거진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제가 지방 종합병원이나 공공병원 가보면 응급실 응급의학과 의사가 거의 없어요. 그건 우리 의료개혁 때문에 생긴 일이 아닙니다.]

정부는 추석 연휴 전후로 당직 병원을 늘리고, 진찰료도 대폭 인상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진료를 볼 의사 자체가 부족해 응급실은 위기를 겪을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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