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아들에 따르면 남성은 지난 7월 21일 오전 10시 45분쯤 80대 노모와 대화하던 피해자의 복부를 길이 20㎝가 넘는 흉기로 찔렀습니다.
피해자는 약 50m 떨어진 여동생의 이발소로 피신해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남성은 범행 후 자신의 집으로 도망쳤다가 피해자 여동생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남성과 피해자는 약 40년간 알고 지낸 이웃이었다고 합니다. 이들의 집 간 거리는 불과 5m 남짓이었고, 서로의 경조사를 챙길 정도로 사이가 가까웠습니다.
남성은 범행 이유에 대해 "(피해자가) 간섭했다. 차량용 매트 터는 문제로 다퉜다"라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사건 당일 아침 일찍부터 술에 취했는데, 갑자기 감정이 폭발하면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겁니다.
실제 남성은 지난 4월 피해자 집 앞 전봇대에서 차량용 매트를 털다가 피해자와 마주했습니다. 당시 피해자는 부모가 1층에 거주하고 주택 특성상 먼지가 들어올 수 있어 '먼지를 여기서 털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는데요.
이와 관련 피해자 아들은 "3개월 전 일을 범행 이유라고 하니 말도 안 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피해자 아들은 사건 당시 남성 옆에 그의 아내가 있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남성의 아내가 도망치라고 소리만 쳤어도 이런 일은 벌어지진 않았을 것"이라며 "남성과 그의 아내에게 사과 한마디 듣지 못했다"라고 전했습니다.
피해자 아들은 "90대 할아버지와 80대 할머니가 충격받으실까 걱정돼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차마 알리지 못하고 있다"라며 "한순간에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라고 호소했습니다.
한편 가해 남성은 현재 살인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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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지원 박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