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만나줘서" 등교 중이던 여중생 둔기로 마구 때린 남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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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19. 오후 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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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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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선후배 사이…지난 3월, 스토킹 신고 당하기도
가지고 있던 가방 안엔 흉기 여러 자루와 유서
[앵커]

등교 중이던 여자 중학생을 둔기로 때려 해치려던 남자 고등학생이 살인미수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자신을 만나주지 않아 화가 나서 그랬다는 게 이유였는데, 경찰은 '스토킹 범죄'로 보고 있습니다.

이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교복 입은 여학생은 뒤를 돌아보고, 몇 걸음 걷다 다시 돌아봅니다.

발걸음을 재촉하면서 또 돌아봅니다.

누군가 따라오고 있습니다.

멀찌감치 아래위 검은 옷 입은 남성이 뒤를 쫓습니다.

더 빨리 걸어 보지만 남성은 뛰어왔습니다.

무차별 폭행이 시작됐습니다.

손에 든 건 둔기, 망치였습니다.

여학생은 머리를 감싸고 폭행을 막아보려 했습니다.

반복해서 때리는 완력에 소용없었습니다.

오늘(19일) 오전 8시 15분쯤 경기 안산 한 거리에서 벌어진 장면입니다.

[목격자 : (여학생 폭행이) 심했지. 그냥 막 왜 그러세요 하는데도 막…]

남학생은 이곳에서 망치로 여학생을 수차례 폭행했습니다.

여학생이 도망치자 30m를 쫓아갔고, 이곳에서 인근 가게 주인에게 제압당했습니다.

[남자 제압한 인근 가게 사장 : 팔을 잡히고도 손이 살아있으니까는 여자아이를 계속…]

가해자는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입니다.

지적 장애가 있습니다.

여학생이 다니는 중학교를 졸업했는데 서로 안면이 있었습니다.

지난 2월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추행당했다'며 신고했고 3월에는 여학생 가족에게 스토킹으로 신고당했습니다.

지난달, 부모 동의 아래 20일 동안 정신병원에 입원한 뒤 퇴원했습니다.

가지고 있던 가방 안엔 흉기 여러 자루와 유서가 들어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안 만나주니까 범행을 저질렀다… 등교하는 것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여학생은 피를 많이 흘렸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습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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