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36시간 갇혀…순찰차 뒷좌석서 40대 여성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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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19. 오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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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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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군 진교파출소 앞 주차장입니다.

순찰차에 검은 천을 덮어놨습니다.

이 순찰차 뒷자리에서 40대 지적장애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17일 오후 2시쯤입니다.

여성의 아버지로부터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관이 출동하려다 발견했습니다.

[하동경찰서 관계자]
"의자에 똑바로 앉아 있다거나 이러면 좀 보일 수 있었데 누워져 있었습니다. 엎어져 누워 있던…"

36시간 전인 16일 오전 2시쯤 이 여성이 파출소 주차장에 들어오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그 길로 순찰차에 들어간 걸로 추정됩니다.

순찰차 뒷좌석 문은 안에서 열 수 없고, 칸막이가 있어 앞좌석으로 넘어갈 수도 없습니다.

그 때부터 줄곧 차에 있었던 겁니다.

16일과 17일 폭염경보가 발령된 하동의 낮 최고기온은 35도였습니다.

[하동경찰서 관계자]
"고체온증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고려된다고 1차 구두소견 나왔고…"

이 파출소에는 순찰차 두 대가 있습니다.

여름휴가로 근무자가 많지 않아 또 다른 순찰차만 계속 써 알 수 없었다는 게 파출소 측의 설명입니다.

차를 주정차 할 때는 문을 잠그라는 경찰장비관리규칙을 어겼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여성이 들어간 순찰차를 마지막으로 몬 경찰관은 문을 잠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순찰차 문이 왜 열려 있었는지 왜 일찍 발견 못했는지 등에 대해 감찰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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