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급 비바람에 지붕 '폭삭'…소 살피러 나왔다가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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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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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부터 비 피해가 이어진 충청도에는 밤사이 태풍급 비바람이 불었습니다. 강풍에 축사 지붕이 무너지면서 50대 농장주가 숨지기도 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운 하늘은 번개가 칠 때마다 번쩍입니다.

비바람에 나무가 휘어지고, 현수막은 찢겨나갈 듯 펄럭입니다.

어젯밤(17일) 충남 논산에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기민혁/충남 논산시 취암동 : 소용돌이치듯이 비가 막 돌아가지고 거의 밖에 나가서 서 있기도 조금 힘들 정도로…]

순간 최대풍속 시속 21.2m, 태풍과 맞먹는 바람에 곳곳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축사 앞에 있던 슬레이트 지붕이 완전히 뜯겨서 바닥으로 주저앉았습니다.

축사 주인은 강한 바람에 소를 살피러 나왔다 이 지붕에 맞아 숨졌습니다.

50대 축사 주인은 밤새 쓰러져있다 오늘 새벽 6시 논물을 보러 나온 이웃 주민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이웃 주민 : 얼굴이 바닥 쪽으로 이렇게 쓰러져서 벌써 그 형님이 이렇게 오자마자 만져봤는데 아 차갑다…]

아파트 외벽이 뜯겨나갔고, 멀쩡한 유리창도 깨졌습니다.

충남에서만 비바람으로 200건이 넘는 소방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어젯밤 11시 39분쯤 경부고속도로에서는 빗길에 트럭 한 대가 넘어졌습니다.

뒤따르던 트레일러가 들이받아 70대 트럭 기사가 숨졌습니다.

트레일러 운전자는 쏟아지는 비에 앞이 안 보였다고 진술했습니다.



방을 닦아도 닦아도 흙탕물입니다.

빗물은 순식간에 허리춤까지 찼습니다.

[김정자/전남 진도군 송군마을 :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는 거야 물이 차 버려서. {어디까지 찼어요?} 여기까지 찼어요.]

전남에서 침수된 주택만 161곳입니다.

오늘 밤 또 큰 비가 예보됐습니다.

[화면제공 시청자 기민혁 송영훈·충남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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