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 한 게 가장 잘한 일"…외신이 주목한 '비혼 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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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후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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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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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혼이 내 인생의 가장 큰 성과”라고 밝힌 유튜버 신아로미 씨. 〈사진=신아로미 인스타그램〉
저출산 문제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한국 정부가 각종 대책을 쏟아내는 가운데, 미혼의 삶에서 행복과 성취를 얻었다고 밝힌 유튜버 신아로미(37)씨가 외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유튜브 구독자 20만여명을 보유한 신씨는 오래된 시골집을 고쳐 살면서 요가, 여행 등 자신의 일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유합니다. 이를 통해 미혼으로서 삶을 즐기라고 독려합니다.

AFP는 현지시간 3일, 신씨가 미혼으로 살아가는 이유와 한국이 저출생 문제를 겪고 있는 이유에 관해 보도했습니다.

해당 인터뷰에서 신 씨는 AFP통신에 “결혼하지 않은 것이 내 인생의 가장 큰 성과”라며 “좋은 아내나 어머니가 되는 것을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를 갖지 않는 데 따른 잠재적인 단점은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때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신씨는 직장을 떠나 수년간 해외에서 호텔 청소부 등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시골 마을에 정착해 자신이 원하던 삶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는 “유튜브 영상으로 서울에서 직장인으로 일할 때보다 5배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고 훨씬 더 자유로운 삶을 산다”고 전했습니다.

상반기 신씨는 사회적 기대에서 벗어나 혼자 사는 삶의 기쁨을 책 '혼자서도 잘 사는 걸 어떡합니까'에 담아냈습니다. 이 책은 국내 베스트셀러 차트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결혼한 사람들은 종종 자녀 사진을 올리고 행복한 결혼 생활의 모습을 공유하는데, 아무도 이를 비판하지 않아요. 그런데 제가 행복하다고 말했을 때 (어떤 사람들은) 강하게 부정했어요. '그럴 리가 없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온라인상에서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실제론 외로울 것이다” “(인구 위기인데) 비혼을 홍보하다니 이기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는 데 대한 설명입니다.

신씨는 여러 만족스러운 인간관계를 경험했지만, 가족을 꾸리는 것보다는 자율적이고 모험적인 라이프 스타일이 삶의 최우선 순위라고 했습니다.

이어 자신의 책이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는 사실이 “비주류적인 삶을 살아도 여전히 어떤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를 낳은 대부분의 부부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자신의 행복을 위해 그런 선택을 한 것”이라며 “혼자 사는 사람들도 행복을 목표로 한 선택을 했으며 이는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AFP는 “많은 한국 젊은이가 재정적인 이유로 결혼과 육아를 포기한다”며 “전문가들은 성장 정체, 수도 서울의 엄청난 집값, 급여가 좋은 일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한다”며 경제적인 이유로 저출생이 이어진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더 광범위한 문제에 대해서도 꼬집었습니다. “한국은 여전히 사회적으로 보수적이고 한 부모로 아이를 키우는 것에 눈살을 찌푸리고, 동성 결혼은 인정되지 않는다”며 전형적인 가정의 출생만 허용한다는 점을 짚은 겁니다. 이어 “여성은 결혼 후에 직장을 그만두게 된다”며 “데이터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 배우자보다 하루에 3.5배 더 많은 시간을 집안일과 육아에 써야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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