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자동차까지 떠내려와…"67년 살았지만 이런 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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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후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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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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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에서는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있었고, 경북 영양과 안동은 비 폭탄을 맞은 듯 쑥대밭이 됐습니다.

밀착카메라팀이 피해가 큰 지역들을 돌아봤는데, 주민들은 복구도 복구지만 계속 예보돼 있는 비를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송우영 기자입니다.

사람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충북 옥천으로 바로 향했습니다.

아침에 집 뒤편 배수로를 확인하러간 사람이 연락이 안된다는 신고가 들어온 그 현장.

취재진도 희망을 갖고 수색을 지켜봤지만, 실종 신고 11시간만에 50대 실종자는 흙더미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역시 피해가 큰 경북 안동으로 향하는 길.

수시로 번개가 치고, 차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빗줄기가 거셌습니다.

[송우영/기자]
"지난 이틀동안 많은 비가 내린 경북 안동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오늘은 수십명의 주민들이 이곳에서 밤을 보내야 합니다.

집이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좁은 텐트 속에서 억지로 잠을 청해보지만, 대피소의 딱딱한 잠자리는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주민은 집에서 탈출하기 직전 허리까지 물이 차올랐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정연자/경북 안동시 임동면]

"(옆집 청년이) 다 붙들고 나갔지 우리들은. {그럼 그 분 안 계셨으면 엄청 큰 일 날 상황이었겠네요?} 그렇지, 못 나가지, 못 나가. 밖에 문을 열지도 못하고."

날이 밝고 주택 침수 피해가 심각한 경북 영양으로 향했습니다.

도로 곳곳이 무너졌고, 토사가 휩쓸고 내려간 마을은, 처참한 모습입니다.

"부러진 나무들이 가정집을 덮쳤습니다.

집은 지금 온통 진흙탕이 된 상태고요.

심지어는 자동차와 타이어들도 함께 떠내려왔습니다."

몸만 간신히 빠져나온 주민들은 '살아남은 게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김갑순/경북 영양군 입암면]
"어제는 뭐 뭔가 꿈인가 처음에는 믿기지도 않고, 아침에 완전히 집이 막 그냥 강이 돼서 나가는데…"

흙이 지붕 근처까지 쌓였고, 전봇대는 쓰러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트럭도 절반 가까이 파묻혔습니다.

주민들이 힘을 모아 물과 흙을 퍼내보지만,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80대 할머니는 엉망이 된 집이 걱정돼 근처를 떠나지 못합니다.

[이재민]
"손 쓸 수가 없다고 그래요. 방에도 하도 흙하고 물하고 많이 들어갔으니까. {그동안에는 장마철에 이렇게까지 피해가 크지는 않으셨어요?} 없었어요. 67년을 여기 살았는데 전혀 없었죠."

경북 지역에서만 주택 28채가 침수되고, 도로 8곳이 유실돼 복구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갑자기 삶의 터전을 잃은 이곳 주민들은 복구는커녕 다른 피해가 더 생기지 않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송우영입니다."

취재: 송우영
작가: 강은혜
VJ: 박태용
영상편집: 김영선
취재지원: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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