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문자' 5건 뜯어보니…'대국민 사과'엔 부정적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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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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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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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1월 15일에 첫 사과 관련 문자
대선 당시 사과로 지지율 떨어진 것도 언급
[앵커]

이런 가운데, 한 언론이 김건희 여사가 보낸 문자의 전문이라며 5건을 모두 공개했습니다. 하나씩 뜯어 보니 한동훈 후보에게는 거듭 사과하면서도, 정작 대국민 사과에 대해서는 주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김건희 여사는 1월 15일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었던 한동훈 당 대표 후보에게 문자 2건을 보냅니다.

"대통령과 제 특검 문제로 불편하셨던 것 같은데 대신 사과드리겠다",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이라 사달이 나는 것 같아 죄송하다" 등 한 후보에 거듭 사과합니다.

이틀 뒤 김경율 당시 비대위원은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빗대며 사과를 요구했고, 한 후보도 힘을 보탭니다.

[한동훈/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난 1월 18일) :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께서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러자 김 여사는 문자를 보내 "제 불찰로 일이 커져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이슈가 커질 가능성 때문에 쉽게 사과 결정을 못 한다"고 했습니다.

대선 당시 본인이 허위 경력 기재로 사과 기자회견을 했을 때 윤석열 당시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진 점도 언급합니다.

그 뒤 1월 21일 이관섭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 한 후보에게 비대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동시에, 김 여사가 사과할 필요 없다는 친윤계의 목소리가 분출됩니다.

[이철규/국민의힘 의원 (지난 1월 22일) : 그것은 몰카 공작이잖아요. 왜 집에 안 있고 길거리 나와서 교통사고 당했냐고 책임 물으면 여러분 동의하시겠어요. 똑같은 케이스잖아요.]

그러고는 김 여사가 보내온 4번째 문자, "고통의 길을 걸어오신 분들의 노고를 해치지 않기만 바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단호히 결심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같은 날 윤 대통령과 한 후보는 충남 서천 화재 현장을 함께 둘러본 뒤 열차를 같이 타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김 여사의 문자에는 대통령의 역정에 대한 사과만 담겼을 뿐, 더 이상 대국민 사과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사과'와 '죄송'이라는 단어가 언급된 것은 모두 15번, 그 중 직접적인 사과의 표현은 모두 한 후보를 향해 있었습니다.

[영상디자인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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