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축하하려 모였는데…한꺼번에 동료 잃은 은행도 침통

입력
수정2024.07.03. 오후 12:35
기사원문
오원석 기자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침통한 유족들…동료 빈소에도 울음소리만
은행원 4명 함께 참변…선후배 사이
[앵커]

사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졌습니다. 먼저 사망자 9명 중 4명은 막내의 승진을 축하해주려 모였던 같은 은행 선후배들이었습니다. 한꺼번에 동료를 잃은 은행엔 오늘(2일) 고인이 돌린 승진 떡이 배달됐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유가족 : 아유, 내가 먼저 가야지 네가 왜 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합니다.

[유가족 : 우리 아들이 죽었는데…아유… 이건 아니잖니…내가 너를 어떻게 보내니, 아유…]

어제 변을 당한 50대 은행원 이모 씨의 빈소는 울음만 들렸습니다.

이씨와 동갑인 은행 동료 이모 씨의 빈소도 같았습니다.

먼저 떠난 조카 영정사진을 보던 삼촌은 황망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유가족 : 착하고 성실하고 다 잘해요. 같이 살았어요. 같이 키웠어요.]

이들과 40대 박모 씨 등 은행원 4명은 어제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모였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사고 현장 바로 앞에 있는 한 은행의 본점에서 일했던 선후배 사이였습니다.

넷 중 막내였던 박씨의 승진을 축하하는 자리였습니다.

박씨는 소속 은행 유튜브에서 자산 관리 전문가로 소개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는 금융맨이었습니다.

박 씨가 동료들에게 돌리기 위해 주문한 승진 떡도 오늘 은행 사무실에 배달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꺼번에 많은 직원을 잃은 은행도 애도 기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