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 시신만이라도…" 장례식장 돌고 도는 유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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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6.25. 오후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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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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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신이 크게 훼손돼 사망자 23명의 신원 대부분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아들을, 아내를, 아버지를 찾으려 장례식장을 뺑뺑 돌고 있습니다.

심가은 기자입니다.

[기자]

아들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엄마는 공장 앞에서 울었습니다.

사고 이틀째 마지막 남은 실종자입니다.

[유가족 : 우리 아들은 어디에 있어요. 왜 말을 안 하는 거야…]

시신이라도 찾길 바랐고 또 찾지 못하길 바랐습니다.

[유가족 : 저기 안에 있어요? 우리 저기 들어가 볼게요. 잠깐만 들어가 볼게요.]

휴대 전화 끄고 다른 곳에 있길, 마지막 신호만 여기서 잡혔기를.

혹시 살아있지 않을까 실낱 같은 희망은 곧 사라집니다.

[김진영/화성소방서 화재예방과장 : 11시 52분, 실종자 시신을 수습하였습니다.]

이런 울음, 23명 사망자 시신이 안치된 곳마다 이어졌습니다.

그나마 시신을 찾은 유족들은 망가진 모습을 보고 무너졌고 신원 확인조차 못 한 가족은 하염없이 다섯 곳 장례식장을 맴돌았습니다.

[장례식장 직원 : (시신이) 누군질 알아? 모르니까 그냥 갔지. 자기 와이프 찾으러 왔는데. 새까맣게 타신 분이 있는데…]

불에 타고 오그라든 시신.

부검을하고 DNA 검사를 끝내야 누군지 알 수 있습니다.

[유가족 : 지금 아이들은 자기 아빠를 한 번도 보지도 못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부검 직전 시신을 본 가족들은 작은 특징이라도 기억해 내려 애썼습니다.

[유가족 : (시신이) 목걸이 걸고 있대요. 그리고 우리 딸이 목걸이 걸고 있는 거 내가 알죠.]

내 가족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는 상황, 유족들은 아직 현실을 믿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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