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저기로 갔어요"…'목격자인 척' 연기한 소매치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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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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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에게 전화 걸어 "괜찮으세요?"
절도 '19범'…출소 2달 만 또 소매치기
경찰 신고하자, 지갑 '주운 척' 맡겨
[앵커]

지하철에서 소매치기를 한 뒤 태연하게 목격자인 척 범인이 도망간 방향을 알려주고 심지어 같이 따라가기까지 한 남성이 결국 체포됐습니다. 잡고 보니 전과 21범의 상습범이었습니다.

심가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역 지하철 승강장입니다.

사람들 사이 한 여성이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봅니다.

옆에 있던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어딘가를 가리킵니다.

소매치기범이 도망간 곳을 알려준 겁니다.

여성이 뛰어가자 따라갑니다.

얼마 뒤엔 피해 여성에게 전화도 걸었습니다.

[피해자-남성 전화 : 잡았어요? {아니요, 못 잡았어요.} 내가 지금 가서 열차 타는 거 보고 했는데, 그 사람이 지갑만 버리고 갔어. {지금 도난 신고하고 경찰서 와있거든요.}]

다쳤다고도 합니다.

[피해자-남성 전화 : {몸은 괜찮으세요? 다치시진 않으셨어요?} 넘어지긴 넘어졌는데. {위험하게 왜 쫓아가셨어요. 그러다 해코지당하시면 어떡하려고.} 어떻게, 그냥 가다 보니까…]

경찰이 CCTV 등을 분석해 범인을 잡고 보니 바로 이 남성이었습니다.

[경찰-범인 : {절도 혐의로 체포영장 집행하겠습니다.} 제가 왜요?]

전과 21범에 절도만 19번 저지른 상습범이었습니다.

이번 범행도 출소한 지 두 달이 채 안 돼 저질렀습니다.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했는지 확인하려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잡힐까 두려워 지갑을 주운척하며 맡겨놓고 가겠다고도 했습니다.

붙잡히기 전엔 지하철 9호선에서 또 지갑을 훔쳤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구속했습니다.

[화면제공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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