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로 구속, 출소 뒤 또 가방에 손 '쓱'…제 버릇 남 못 준 소매치기범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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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5.31. 오후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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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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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지하철 승강장입니다.

사람이 가득 차 있습니다.

한 여성이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봅니다.

옆에 서 있던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은 범인이 저리로 갔다며 승강장 끝 쪽을 가리킵니다.

추격전을 시작한 여성 뒤로, 남성도 따라갑니다.

잠시 뒤, 신고를 하러 역무실로 향한 여성의 휴대전화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범인이 간 방향을 알려주던 그 남성이었습니다.

[남성-피해자 : 잡았어요? (아니요. 못 잡았는데…) 내가 지금 가서 열차 타는 거 보고 했는데, 그 사람이 지갑만 버리고 갔어. (지금 도난 신고하고 경찰서 여기 와있거든요.)]

남성은 범인을 추격하다 다쳤다고도 말합니다.

[남성-피해자 : (몸은 괜찮으세요? 다치시진 않으셨어요?) 넘어지긴 넘어졌는데. (위험하게 왜 쫓아가셨어요. 그러다 해코지당하시면 어떡하려고.) 어떻게, 그냥 가다 보니까…]

그런데 알고 보니, 범인은 다름 아닌 이 남성이었습니다

잠금장치가 없는 여성의 가방 속으로 손을 넣는 남성의 모습이 CCTV에 그대로 찍힌 겁니다.

전과 21범에, 절도만 19번 저질러 12번 구속된 상습 소매치기였습니다.

출소한 지 2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남성은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했는지 확인하려 전화를 걸었고, 잡힐까 두려워져 지갑을 주운 척했습니다.

신고했다고 하자, 바쁜 일이 있으니 남영역 역무실에 지갑을 맡겨놓겠다고 하고는 사라졌습니다.

이 남성은 일주일 뒤 지하철 9호선 열차 안에서 또다시 지갑을 훔쳤습니다.

이번에도 많은 사람 사이로, 잠금장치가 없는 여성의 가방을 노렸습니다.

CCTV로 범인의 인상착의를 확인한 경찰은, 지난 16일 인천에서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경찰-소매치기범 : (절도 혐의로 체포영장 집행하겠습니다.) 제가 왜요?]

경찰은 남성을 지난 18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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