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좋아' 더 잘 팔린다…고물가에 핫한 '가성비' PB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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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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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높아진 물가에 장을 보는 것도, 밖에서 뭘 사 먹는 것에도 생각이 많아집니다. 생필품을 살 때도 한 푼이라도 아끼자는 소비자들에게 유통사가 직접 만든 PB 상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저렴한 제품일 뿐이란 인식이 많았는데,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가 개발한 자체 브랜드, PB상품들이 진열돼 있습니다.

2L짜리 생수 6병 한 묶음 가격은 2천원, 100ml당 17원으로 기존 다른 생수 가격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됩니다.

이 마트가 직접 들여온 1L 흰 우유는 판매량 2위 제품보다 배 이상 많이 팔립니다.

[김동수/서울 후암동 : {이걸 고르시는 제일 큰 이유가?} 싸니까. 맛도 다른 거 하고 차이가 별로 없어요. 물가가 비싸니까. 그전엔 이걸 안 먹고 다른 걸 먹었는데 이걸로 바꿨어요.]

물티슈 역시 전체 매출의 70%가 천원짜리 PB 상품입니다.

개당 550원짜리 PB 라면 한팩은 나온 지 두달 여만에 10만개가 팔렸습니다.

PB상품은 제조시설이 없는 유통기업이 국내 중소제조사와 손을 잡고 만들기 때문에 마케팅과 유통비용을 줄여 가격을 낮출수 있습니다.

생필품으로 시작한 PB상품은 먹거리에 이어 최근 가전제품까지 진출하고 있습니다.

국내 한 대형마트 PB상품 매출은 2020년 1조원에서 지난해 1조3800억원으로 3년새 38% 증가했습니다.

생수와 우유, 물티슈 등 일부 제품군은 높은 가격경쟁력으로 판매율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이용객 : (PB상품이) 제일 저렴해요. 가격도 괜찮고 맛도 괜찮아요. 물티슈 같은 것들은 PB제품을 써도 괜찮더라고요.]

물가가 오를수록 PB 상품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온라인 PB시장도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 한 온라인 플랫폼은 PB상품 매출이 3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서며 최근 2년새 55% 넘게 매출이 늘었습니다.

신선식품과 생활가전, 패션브랜드까지 10여개 품목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황진선/서울 북가좌동 : 온라인·오프라인 둘다 좀 가성비 좋고 가격이 싼 그런 제품 위주로 찾으려다 보니까 PB제품을 위주로 많이 구매를 하게 되는 거 같아요.]

국내 중소 제조사와 협업을 하는 PB상품은 시장이 커질수록 중소기업의 매출 증가와 일자리도 함께 늘어납니다.

국내 한 온라인 플랫폼와 PB상품을 만드는 중소업체는 2019년 말 160여곳에서 지난해 말 550곳으로 4년새 244% 늘었습니다.

[안승호/숭실대 경영학부 교수 : 불경기와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을 찾게 되거든요. 물가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아무래도 씀씀이에 대해서 신경을 쓰게 되고 가격에 대해서 민감하게 되니까.]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전체 소비재시장에서 PB시장 비중이 아직 4%에 불과한 만큼 추가 성장 여력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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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이 무릎을 '탁' 치거나 눈물을 '왈칵' 쏟을 수 있는 '공감백배' 뉴스 제작을 지향합니다. 시민들의 분노와 슬픔, 사람냄새도 담아내는 기자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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