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키울까봐…" 강아지 6마리 봉투에 버린 주민 '황당 변명'
갓 태어난 강아지 6마리를 쓰레기와 함께 봉지에 넣어서 버려 버린 사람이 붙잡혔습니다. 마을 주민인데, "키우기 힘들 거 같아 그랬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이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 강아지는 어쩌면 못 살 운명이었습니다.
살고 싶어 분유를 빨고, 발을 뻗고, 버둥댑니다.
아직 태어난 지 열흘이 안 됐습니다.
[행복아, 소리 들려? 소리 안 들릴 텐데.]
행복이라고 이름 붙인 이 강아지, 실은 행복했던 적이 없습니다.
지난 20일 쓰레기 봉지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모두 6마리가 소주병 맥주캔과 뒤섞여 있었습니다.
4마리가 폐사했고 남은 두 마리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경순/임시보호자 : 비닐봉지에 오래 담겨 있었다고. 그때 숨을 못 쉬어서 아가들이 전체적으로 다 폐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상태가 조금 나은 강아지는 만수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오래 살라는 의미입니다.
살기 위해 만수는 악착같이 먹고, 울고, 잠잡니다.
갈 곳 없는 강아지들을 맡은 임시 보호자는 사연을 외면하기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이경순/임시보호자 : 한 번도 용기 내서 이렇게 막 해본 적은 없고 마음만 아파하다가 요번에는 모르겠어요.]
강아지들을 쓰레기 봉지에 넣어 버린 건 인근 주민이었습니다.
경찰은 동물 유기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태안경찰서 관계자 : 몸도 안 좋고 그러니까 못 키울 거 같아서 그렇게 하셨다고…]
공기가 안 통하는 쓰레기 봉지 안에서도 이 강아지들은 살았습니다.
행복이와 만수는 어쩌면 살 운명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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