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의 벽 생길까 우려"…딥페이크에 학교 현장은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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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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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인공지능을 이용한 합성 음란물 딥페이크 파장이 일선 학교를 덮치면서 학교 현장은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선생님도, 학생도 피해에서 자유롭지 않지 않은 상황 탓인데, 한 교원단체가 이틀 사이 모은 피해 사례만도 500건이 넘었습니다.

성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나도 모르는 새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딥페이크 사태.

교사들은 가해자를 쉽게 특정할 수 없는 만큼 학교 현장에서 친구, 사제 간 불신의 벽이 생겨날까 걱정입니다.

<장병순 / 부산 지역 초등학교 교사> "교사들이 느끼는 공포는 학생들이 느끼는 공포랑 동일합니다. 이번 딥페이크 사건은 아주 점잖은, 심지어 모범적인 학생들도 충분히 가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모두에 대한 불신의 감정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취합한 학교 내 딥페이크 직·간접 피해 사례는 모두 517명이었습니다.

교사가 204명, 학생 304명, 교직원이 9명이었고, 본인 사진으로 만든 불법 합성물을 직접 확인한 피해자도 29명에 달했습니다.

학생들 역시 혼란스러운 모습입니다.

특히 학창시절 추억의 대명사 졸업앨범마저 기피 대상이 되는 분위기입니다.

< A씨 / 중학교 3학년 학부모> "저희 아이 학교는 이미 (졸업사진을) 찍기는 했는데, 아이들 사이에서 찍힌 것이 혹시나 어디에 악용이 될까 봐 걱정하는…."

< B씨 / 초등학교 4학년 학부모> "(주변 엄마들이) 학교 졸업 앨범을 찍어야 되는지 걱정을 많이 하더라고요. 아이가 졸업할 때 졸업사진을 찍겠다고 하면 찍게 놔둬야 될지부터 고민이…."

교직원 단체는 이번 사태를 국가적 재난 상황으로 인식하고 철저한 수사와 처벌 강화 등 전방위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매주 피해자 수치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보다 심층적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성승환입니다. ([email protected])

#딥페이크 #졸업앨범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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