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유에 화학약품 섞어 차량용 경유로…580억원어치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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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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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신종 수법으로 값싼 선박용 경유를 차량용 경유로 둔갑시켜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판매한 가짜 경유만 4,200만 리터에 달해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탱크로리에서 기름 잔류물을 빼냅니다.

붉은색을 띠는 기름이 나오다가 점점 색이 노랗게 변합니다.

<현장음> "조금만 더 하면 맑아질 거 같아."

선박용 경유를 담은 탱크로리에 화학약품을 섞어 차량용 경유처럼 보이게 만든 겁니다.

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이처럼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판매한 혐의로 총책인 전북 지역 조직폭력단체 부두목 A씨와 가짜 석유 제조 전문가 B씨 등 9명을 구속 송치하고 29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별도의 회사를 설립해 2021년 6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전국의 주유소 25개를 직영하며 가짜 경유 4,200만 리터, 580억원 상당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붉은색의 선박용 경유에 이 화학약품을 넣으면 색이 바뀌어 차량용 경유처럼 보인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이들은 화학약품을 섞어 차량용 경유와 색이 같아지면 다시 정품 경유와 혼합해 판매했습니다.

이 수법은 기존 가짜 경유 제조수법보다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한 신종 제조수법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정박 중인 선박의 선장들과 공모해서 해상유를 암암리에 구입한 것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김상득 / 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장> "구입한 해상유는 탱크로리 차량으로 이적한 이후에 이동하면서 일정 장소에 모여서 화학약품을 섞는 방법으로 가짜 석유를 제조했고…."

이들은 가짜 경유를 팔아 시세보다 1리터당 500원 이상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이 시중에 유통한 가짜 경유에서는 기준치의 32배에 달하는 황이 검출됐습니다.

<류환영 / 한국석유관리원 기획검사팀장> "이 정도 되면 미세먼지 발생이 최대 63배까지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기환경에 영향을 주는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탄화수소 등의 배출이 최대 70% 이상 증가할 수 있습니다."

경찰과 한국석유관리원은 가짜 경유를 주유한 차량은 결함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호흡기 질환 등 인체에 해를 유발하므로, 가짜 석유제품 판매에 관해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임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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