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최근 독감(인플루엔자)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사망자가 늘자 화장시설이 포화상태를 맞고 있다.
15일 대구 명복공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예약이 꽉 차 화장하려면 최소 3일을 기다려야 한다.
이 화장장에선 오전 6시30분부터 하루 50구의 시신을 화장하는데, 최근 호흡기 질환자 증가와 함께 사망자가 갑자기 몰렸기 때문이다.
화장장 예약이 어렵자 유족들은 4일장으로 늘리거나 '원정 화장'을 떠나고 있다.
대구명복공원 관계자는 "요즘 화장 수요가 많은 편"이라며 "3일장보다 4일장 치르고 화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화장예약서비스에 따르면 포항시립우현, 포항시립구룡포, 의성군공설 등 경북지역 상당수 화장장이 오는 16일까지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화장 수요자 급증한 것은 발열·기침을 일으키는 급성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이 동시에 유행하고, 폐렴 등으로 고령자들의 사망이 늘어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주차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99.8명으로 전주(73.9명)보다 1.4배 증가했으며,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12월20일 독감 유행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