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닛산, 세계 3위 기업된다지만…美서 차종·인력 겹쳐 앞길 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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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2.25. 오후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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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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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한 모델 라인업…한 브랜드 모델 없애야"
일본 도쿄에서 왼쪽부터 우치다 마코토 닛산 자동차 CEO와 미베 도시히로 혼다 자동차 CEO가 공동 기자회견에서 웃고 있다. 2024.03.15/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일본 2, 3위 완성차 업체인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합병을 공식화했으나 생산 차량 축소, 미국 내 일자리 감소 우려 등 혼란은 여전하다.

23일(현지시간)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혼다와 닛산은 합병을 추진할 경우 경쟁 차량과 미국의 제조 일자리 중복에 관한 수많은 어려운 결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각각 7위와 8위를 점하고 있는 혼다와 닛산자동차는 이날 '2026년 합병'을 목표로 한 본격 협상에 돌입하기로 했다.

양사는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각각의 회사를 산하에 두는 형태로 통합을 이루기로 했다. 내년 6월 최종 합의를 거쳐 2026년 8월 지주사를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통합이 실현되면 세계 판매 대수 800만대를 초과하는 세계 3위의 자동차 그룹이 탄생한다.

2023년 기준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을 뒤따르는 것으로 현 3위인 한국의 현대차 그룹을 제치게 된다.

악시오스는 "합병은 까다로운 질문을 던진다"며 혼다와 닛산이 생산하는 자동차는 서로 보완적이지 않고 경쟁 관계에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미국 자동차 시장 중 세단 부문에서 혼다 어코드는 닛산 알티마와, 혼다 CR-V는 닛산 로그와 경쟁한다. 결국 브랜드 간 판매 견제가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자동차 제조업체는 거래를 마무리하기 전에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있다"며 "두 회사는 미국 등 여러 시장에 동일한 유형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세단을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병은 성공적으로 완료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혼다와 닛산은 유사한 모델 라인업과 미국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한 브랜드의 모델을 없애거나 중복된 제품 및 마케팅팀을 그대로 두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 일자리 감소도 우려된다. 효율성을 위해 합병을 택한 두 회사가 생산 라인을 공유하고, 동일한 부품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결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복되는 일자리도 줄어들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혼다는 미국 12개 공장에서 2만3000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반면 닛산은 3개 공장에서 1만5000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 또 혼다는 오하이오, 인디애나,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앨라배마 등에 공장이 있고, 닛산의 공장은 테네시, 미시시피 등에 자리 잡고 있어 공장을 한쪽으로 정리하는 방향으로 합병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WSJ은 "두 회사는 합병이 미국에서 대규모 일자리 감축이나 공장 폐쇄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그러한 조치를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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