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췌장염은 반려동물에게 흔하게 발생하지만,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질병입니다."
문종선 인천SKY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유튜브 영상 강의를 통해 췌장염에 관해 설명하며 보호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29일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에 따르면, 췌장은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외분비 기관이자 인슐린, 글루카곤 같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관으로써의 역할을 동시 수행한다.
이 때문에 췌장에 염증이 생기면 소화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더 악화하면 호르몬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
췌장의 해부학적 위치가 십이지장, 간, 담낭, 콩팥과도 인접해 있어 염증이 생기면 주변 실질 장기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고양이의 경우 해부학적으로 췌관과 담관이 한 곳에서 만나기 때문에 췌장에서 생기는 염증이 간과 십이지장 등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세동이염이 발생할 수 있다.
강아지와 고양이에서 췌장염이 생기는 주요 원인은 음식을 잘못 먹었을 때다. 동물이 가진 소화 능력을 상회하는 고지방 식이를 한 경우, 췌장이 무리를 해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문종선 원장은 "반려동물이 평소 문제없이 먹었던 음식이라도 혹은 아주 소량이라도 소화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된 상태일 때 주면 무리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장이나 콩팥 질환, 당뇨와 쿠싱 같은 호르몬 질환으로도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췌장염과 원발 질환을 같이 치료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췌장염이 경증이거나 만성화된 상태에서는 반려동물이 눈에 띄는 임상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보호자가 알아차리기 힘들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반려동물의 식이량에 변화가 있다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반려동물이 구토와 설사를 보인다면 다른 질환과 췌장염이 함께 있을 수 있기에 동물병원에서 빠른 검진을 받아야 한다.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 주변 조직으로 염증이 퍼져 복막염까지 발생할 수 있다.
문종선 원장은 "췌장염은 반려견에게 복통을 유발한다"면서 "반려견이 앞다리를 쭉 펴고 엉덩이를 들어 올리는 절하는 듯한 자세를 자주 보이면 복통을 느끼는 상태이기에 동물병원에 가서 검진받아야 한다"고 권장했다.
이어 "이미 한번 발생한 췌장염은 재발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저지방 식이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노령동물은 안 좋은 예후가 많아 췌장염 발생 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해피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