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사 떠난 부산의료원…코로나 재유행 대응·경영정상화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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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21. 오후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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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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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담병원 지정 후 일반환자 '뚝', 지난 1월 병상가동률 33%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 16명 중 10명 이탈
부산의료원 전경 ⓒ News1 DB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부산의료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다시 퍼지기 시작한 코로나 대응과 향후 경영 정상화는 가능할지 관심이다.

부산의료원은 부산시 산하 공공의료 기관 중 하나로 2020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고 지난해 해제됐다. 전담병원으로 지정될 당시 의료원은 일반 환자들에게 다른 병원을 이용해달라고 안내했다. 그 뒤 환자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21일 의료원,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의료원 전체 병상 543개 중 가동됐던 병상은 33%에 불과했다. 2019년 가동률 85%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또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전문의들이 민간 병원으로 대거 이직했다.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 16명 중 10명이 이탈하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들로 의료수익·비용, 보조금 등을 반영한 경상수지가 2019년 12억 원 흑자에서 2022년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는 약 178억 원 적자가 났다.

이에 더해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퍼지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4주간 환자 추이는 7월 3주 226명, 7월 4주 472명, 8월 1주 869명, 8월 2주 1359명으로 나타났다.

2020년 부산의료원에 입원 중이던 김모씨(88)는 "당시 의료원에서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다며 다른 병원으로 갈 수 있으면 가라고 안내했다"며 "그 후로는 의료원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곽모씨(51)는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된 뒤 의료원을 이용하지 않다가 최근 다시 다니고 있다"며 "코로나가 다시 퍼지고 있는데 또 다른 병원으로 가야 되는 건지 걱정된다"고 했다.

그러나 부산의료원은 추후 운영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체 병상 가동률의 경우 지난달에는 40%를 넘겼으며 8월 초에는 50%를 넘기기도 했다. 인력난에 대해서는 최근 새로운 의료진들이 계속해서 채용되고 있다.

또 현재 의료원 내 코로나 환자 수는 3%에 불과하고 앞서 만들어진 감염병 관련 시설이 유지되고 있어 병상도 충분하다.

부산의료원 관계자는 "이전에는 일반 병상도 코로나19 병상으로 운영해야 했기에 일반 환자들을 다른 곳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 환자 수가 적은 것도 이때 옮겨진 환자들이 돌아오지 않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다소 소요될 수 있으나 코로나 확진자 수가 너무 많이 늘어나는 등 변수가 없다면 의료원 정상화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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