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논란 부른 박원석 "제 불찰, 떨어질 줄 몰랐다…비명·친명 모두 鄭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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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21. 오전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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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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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8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8.1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이재명 대표의 선거 개입에 열받아 최고위원이 되면 이 대표와 한 번 해보겠다고 벼르고 있다"라는 발언을 전해 강성 지지자들의 총공격을 촉발하게 만들었던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제 불찰이었다"며 고개 숙였다.

다만 "그래도 될 줄 알았다"며 "생각보다 역풍이 굉장히 셌다"고 놀라워했다.

박 전 의원은 20일 밤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엄청난 파장을 예상했는지에 대해 "못했다. 제 불찰로 가볍게 생각했었다"며 "그런 얘기가 워낙 많이 돌았고 공식 방송이 아닌 유튜브 방송에서 했는데 생각보다 파장이 커서 곤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8월 8일 목요일 발언이 알려진 뒤 주말 대전 세종 경선에서도 스코어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말한 박 전 의원은 "그런데 12일 월요일 (정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이 너무 셌다. 나름의 계산이 있었겠지만 그 계산이 틀렸던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12일 기자회견에서 "명팔이를 척결하겠다"고 선언, 강성 지지자들은 물론 친명 대의원들까지 자극했다는 분석을 낳았다.

20일 프로그램을 함께한 서용주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명팔이 척결까지는 좋았는데 서울 대회를 앞둔 16일 페이스북에 '내가 이재명 대표는 대통령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 말이 결정적 패착이었다"며 "정 후보 패인이 박원석 의원이 얘기한 부분이라는데 그건 하나의 요인일 뿐 결정적 패착은 정봉주 후보 스스로가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전 의원은 "정봉주 후보의 정확한 발언은 '이런 식으로 하면 대통령이 안 된다'라는 것이었다"며 "본인 나름의 충정이나 본인 나름의 합리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의 일극 질서를 우려하는 비명 분들이 정봉주 후보의 비판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까 정 후보는 친명 쪽에서도 호응 못 받고, 비명 쪽에서도 호응 못 받고, 누구한테도 호응을 못 받았다"며 이런 상황인 데다 "5위 안에 드는 게 목적이었으면 저렇게까지 굳이 갈 필요가 없었는데 역전을 하겠다는 목표 아래 막판 전략적 착오를 범했다"고 결정적 패인을 분석했다.

'이재명 등에 칼을 꽂았다' '진실을 밝혀라'는 등의 비난에도 정 후보가 침묵을 지켰다면 5위 안에는 들었는데 무당층, 비명계 등이 응할 여론조사에 기대해 강성 발언을 이어간 점이 패착이라는 것.

박 전 의원은 "여론조사 응답률이 높지 않았다. 이는 결국 (일반 국민보다) 지지층이 결집한 여론조사였다는 말로 이 점에 대해 정 후보가 판단을 잘못했던 것 같다"고 입맛을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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