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불가능하다" '병원 뺑뺑이' 70대 교통사고 응급환자 숨져

입력
수정2024.07.25. 오후 12:20
기사원문
강교현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지난 18일 익산 여산면 왕복 2차로 단독 사고로 승용차 전복
병원 4곳서 '의료진 부족·수술 불가'…1시간 30여분 만에 숨져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전북=뉴스1) 강교현 기자 = 전북자치도 익산에서 70대 교통사고 환자가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대형병원 2곳에서 수용이 거부됐기 때문이다. 응급수술을 받지 못한 이 환자는 결국 119 접수 1시간 30여분 만에 사망했다 .

2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8일 오전 11시55분께 익산시 여산면의 왕복 4차선 도로에서 A 씨(70대)가 몰던 승용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이 살펴본 A 씨의 상태는 위중했다. 당시 A 씨는 한쪽 발목이 절단되고 머리를 크게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구급대원은 곧바로 A 씨에게 응급처치한 뒤 익산과 전주의 대학병원 2곳에 수술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 하지만 '의료진 부족'을 사유로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에 119구급대는 A 씨를 전주의 한 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해당 병원도 다발성 손상으로 인해 수술이 어렵다고 판단, 다른 종합병원으로 A 씨를 이송하는 것을 권유했다.

결국 구급대는 A 씨를 전주의 또 다른 대형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 하지만 A 씨는 이 곳에서 결국 숨을 거뒀다. 119 신고 시점으로부터 1시간 30여분 만이었다.

전북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당시 병원에서는 다른 응급환자를 치료 중이어서 이송 중인 환자를 받을 수가 없는 상황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북도 보건당국은 의정갈등이나 의료인력 부족이 A 씨의 사망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 자세한 내용을 파악할 예정이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