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해리스다"…美민주당 후보 교체에 국내외 증시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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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5. 오전 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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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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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피격·바이든 사퇴·해리스 지지율 상승까지
"11월 美 대선까지 실적 중심 섹터 전략 유효"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에 이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체 후보로 떠오르며 국내외 증시도 요동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 대선발(發)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4일 공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4%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2%에 그쳐 해리스 부통령에게 2%포인트(p) 뒤처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이후 민주당 지지층과 중도파가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 (현지시간)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피격 사건,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열린 JD 밴스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와 합동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7.2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 대세론…반도체·전기차 관련株 '주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선거유세 중 피격을 당한 후 오히려 지지율이 상승하며 '대세'로 떠올랐다.

미국 CBS가 여론조사업체 유거브에 의뢰해 지난 16일부터 18일 사이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바이든 대통령을 5%p 앞선 바 있다.

이에 미국 뉴욕증시와 국내증시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본격화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 반도체 산업을 비판하면서 미국 반도체 보호 조치 강화를 시사하면서 올해 들어 급등한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주의 주가는 급락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명령을 끝낼 것이며 미국 자동차 산업을 완전한 소멸로부터 구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전기차 주가도 무너졌다.

지난주(15~19일) 한주 동안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8.18% 하락했다. 주요 반도체 관련주들이 하락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8.81% 하락했다.

테슬라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선언하며 단기간 상승했으나, 결국 5.32% 하락했다.

국내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주 및 전기차를 전방 산업으로 둔 이차전지 관련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을 납품하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주 한 주 동안 10.1% 하락했다. 같은 밸류체인으로 묶이는 한미반도체(042700)의 주가도 4.31% 빠졌다.

같은 기간 이차전지 종목인 삼성SDI(00640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각각 5.30%, 3.63% 하락했다. 에코프로(086520)의 주가도 2.62%, 떨어졌다.

반면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수혜가 기대되는 방산·조선주는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6.23%,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3.14% 상승했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을 굳힌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여론조사에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해리스 지지율 우상향에…낙태권·대마 관련주가 '들썩'

반면 최근에는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우상향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넘어서자 '해리스 테마주'가 증시에서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낙태권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영국 제약사 라인파마 인터내셔널과 임신중절 의약품 '미프지미소'의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한 현대약품(004310)의 주가는 2거래일간 35.5% 급등해 24일 5000원에 장을 마쳤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마리화나(대마)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의료용 대마 개발에 나섰던 오성첨단소재(052420)의 주가도 지난 2거래일간 19.4% 오르는 등 대마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미국 대선 테마에 따른 불확실성 장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트럼프·공화당 싹쓸이 가능성이 높지만 고민해야 할 경우의 수가 많아졌다"며 "일단 컨벤션 효과에 준하는 영향이 나타나고 있지만, 민주당의 기세가 이어질지는 더 확인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하게 될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정·폐지, 도드·프랭크 법안 등 금융규제 완화, 감세정책 시행 등 법안 수정은 어려울 것"이라며 "이에 따라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등 트럼프 관련주들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겠지만, 트럼프 정책의 리스크 요인으로 간주되는 관세·외교 정책은 의회 동의가 필요가 없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9월 10일 두번째 대선 토론회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대선 불확실성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11월 선거일까지 변동성에 대비하여 정치적 민감도 낮은 실적 중심의 섹터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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