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지 "중국 시장, 점점 엔비디아 필요로 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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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4. 오후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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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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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美규제 우회 중국 전용 AI 반도체 개발 중
환구시보 "엔비디아 중국향 제품 성능, 일부 국산 대비 낮아"
대만 타이베이 컴퓨터 전시회에 전시된 엔비디아 사의 로고다. 2017.05.30 ⓒ 로이터=뉴스1 ⓒ News1 임여익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엔비디아가 중국 전용의 AI 반도체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관영지는 "중국 시장이 해당 제품에 베팅할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24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로이터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엔비디아가 중국 내 주요 협력사인 인스퍼와 가칭 'B20'을 출시할 것이며 이르면 내년도 2분기에 출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B20은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 통제에 따라 성능을 낮춰 출시하는 반도체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지는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환구시보는 "엔비디아는 지난해 11월 미국 수출 규제에 따라 중국 시장 전용 반도체인 H20을 개발했지만 성능이 낮고 가격이 비싸 실제 납품이 시작된 이후 실적은 부진했다"면서 최근에야 해당 반도체의 매출액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은 2년 전인 26% 대비 9%p 떨어진 17%에 그쳤다는 게 환구시보 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 중국 내 반도체 전문가인 구원쥔은 환구시보에 "종합적으로 봤을 때 엔비디아가 국산 반도체 회사 대비 우위에 있고, 국산 반도체가 현재는 엔비디아의 시장을 조금씩 잠식하고 있는 수준"이라면서도 "그러나 엔비디아 반도체의 경우 범용성과 사용 편의성 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종합적인 성능은 일부 국산 반도체 대비 낮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가 중국향 제품을 내놓는다 하더라도 시장 반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신 전문가인 샹리강 중국 중관룬 정보소비연맹 이사장은 "중국 시장은 점점 엔비디아를 필요로 하지 않는않는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전용칩'은 현재 중국 기업의 증가하는 생산성에 대한 니즈는커녕, 기본적인 안정적 공급조차 보장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성능이 낮은 제품은 화웨이 등 국내 업체의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외부의 정치적 요인과 제품 자체에 대한 매력 감소로 엔비디아는 점차 중국 시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은 최근 폐막한 3중전회에서 반도체, 의료장비 등을 자주적으로 자립자강해서 구축하고 이를 위해 기초과학부터 집중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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