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서 먹을 것"…정육점서 270만원어치 고기 노쇼한 육군 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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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3. 오후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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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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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270만 원어치 고기를 노쇼 당했다는 업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22일 X(옛 트위터)에는 "지난 19일 약 270만 원어치 고기를 노쇼 당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피해 업주 A 씨에 따르면 자신을 군부대 상사라고 소개한 B 씨가 "어떤 사람 소개를 받고 고기 구매를 위해 연락했다. 군부대에서 먹으려 하는데 대용량으로 구매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A 씨 대신 전화를 받은 어머니는 통화 품질이 좋지 않아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준 뒤 그쪽으로 전화하라고 했고, 다음 날인 20일 통화와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B 씨는 삼겹살 40㎏, 목살 10㎏, 한우 등심 10㎏를 주문하며 22일 오후 5시에 가지러 오겠다고 약속했다.

A 씨는 휴무 전날인 20일 주문 수량에 맞춰 고기 작업을 전부 마쳤다. 단가가 센 한우 등심 작업 전에는 다시 연락해 품목과 수량을 다시 확인했다.

그러나 예약 당일인 22일 오후 5시가 돼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 A 씨의 전화를 받지 않던 B 씨는 "상사가 아직 오지 않아서 그렇다. 들어오면 바로 출발하겠다. 연락드리겠다"고 말했다.

그 후 1시간을 더 기다렸음에도 B 씨는 오지도 않고 연락을 일체 받지 않았다. 혹시나 싶어 카카오톡을 확인하니 A 씨를 차단한 상태였다.

A 씨는 "노쇼한 사람은 문자와 전화 아무것도 확인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며 이미 작업해 놓은 고기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평생을 단골 장사해 온 엄마라 판매장에서 이런 경우가 처음이니 계약금을 받아둘 생각을 못 했던 것 같다. 오랜만에 대량 주문이라 긴가민가 하면서도 손으로 일일이 칼집까지 넣어가며 반나절을 작업했지만 결국 노쇼 장난질에 당해버렸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울러 "이 글을 보는 자영업자분들 계신다면 혹시라도 저희와 같은 일을 당하지 마시라고 글 올린다. 저는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무조건 계약금 받아야 함", "군부대에서 주문한다면서 노쇼하는 인간 얼마 전에 뉴스에서 봤는데 최근에도 그러고 다니냐", "어떠한 이득 보는 것도 없는데 그냥 장난인 거냐. 너무 나쁘다", "확인도 몇 차례나 하고 1시간 전까지도 연락했는데 일부러 잠수탄 걸 피해자 탓하면 어떡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달에도 충북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 군인을 사칭한 남성이 음식을 대량으로 주문하고 식재룟값 대납을 요구하는 일이 일어난 바 있다. 올해 들어 군인 사칭 사기 피해를 본 식당은 60곳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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